안철수 비서실장 송기석 "마이너스 통합 바람직하지 않아…판단은?"

安대표 조기사퇴 판단 따라 본인 거취결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30일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해 "마이너스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통합파로 분류됐던 그는 최근 중립파와 일부 뜻을 같이하며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실제 그 상황이 닥치면 저도 판단하겠다"며 향후 양당 통합에 따른 거취 문제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무조건 통합파 쪽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중재하는 의원들이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안 대표가 그분들의 요구에 따라 양보할 것인지, 아니면 바른정당 의원들이 실제 개별입당해 이런 문제를 해소할 것인지 봐야 한다"고 최근 통합의 남은 과제를 거론했다.

송 의원은 통합을 반대하는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저는 반대하는 분들의 논리에 대해서는 수긍을 못한다"면서 "이게(통합) 어떻게 호남을 버리고, 탈호남이고 햇볕정책을 버리고, 보수 대야합인가. 이것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반대파와 갈등에 대해 "민평당 측에서는 창당발기인대회를 하고 통합을 추진하는 안 대표 측에서는 당무위에서 179명을 징계함으로써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창당 과정, 당선 과정에서 그 분들도 많은 노력을 한 건 사실이다. 비례대표라고 가만히 있어서 된 건 아니다"라며 "실제 그 상황(분당)이 닥쳤을 때 진지하게 논의해 당원들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로 미뤄 송 의원은 안 대표가 '조기사퇴' 중재안과 관련한 판단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중재파와 비슷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