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대신 인구 100만 도시 시장? 달라지는 여의도 풍경

이재명 성남시장, 지자체장서 대선후보 부상

인구·재정 탄탄한 기초단체서 발판 다져볼만

이재명 성남시장, 지자체장서 대선후보 부상
인구·재정 탄탄한 기초단체서 발판 다져볼만

2017년도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및 민유숙·안철상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비쟁점 분야 민생법안들을 처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 정가에선 ‘차기 시장’ 하마평이 자주 회자된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은 물론, 청와대 참모 그룹에서도 기초자치단체장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회의원의 정치적 무게를 최고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도권 인구 100만 도시의 시장직을 발판 삼아 정치적 체급을 늘리려는 현역들이 부쩍 늘어났다.

100만 도시의 경우 탄탄한 인구와 재정을 바탕으로 시장이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재정도 집행할 수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초단체장에서 대선후보까지 급성장한 데에는 성남시 특히 분당의 이러한 배경이 주춧돌이 됐다.

현재 민주당에선 성남 분당을을 지역구로 둔 김병욱 의원이 차기 성남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현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기도지사 출마가 확실하다.

김 의원은 지역 내 여론도 긍정적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원내 1당 의석수 유지와 관련해 당과 긴밀한 조율을 거쳐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찍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아예 ‘여론조사 2위 후보’까지 올랐다. 그만큼 성남시장에 대한 정가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정작 본인은 지난해부터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알렸지만, 이후에도 성남시장 유력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윤 수석은 29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출마할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못박았다.

초선인 표창원 민주당 의원 역시 ‘타천’으로 용인시장 출마설의 주인공이 됐다. 기초단체장의 정치적 무게가 달라졌다는 증거다. 표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설은 뜬금없는 말이다. 의원으로서 입법할 것도 많고, 아직은 정치를 더 배우고 싶다”고 했다.

다만 지역에선 여당 출신의 차기 시장을 바라는 만큼,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표 의원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