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쌍곡선’ 이승우는 벤치, 한광성은 유벤투스행?
한광성 유벤투스 입단 초읽기, 현재 개인 협상 중
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동갑내기 공격수 이승우와 한광성(북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승우는 연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반면, 한광성은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인 유벤투스 입단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광성의 에이전트는 지난 2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디마르지오'를 통해 유벤투스 입성이 임박했음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에이전트는 한광성에 대해 유벤투스가 진지한 관심을 표했다고 알렸다. 협상 테이블에 앉은 만큼, 이적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한광성이 만일 유벤투스로 둥지를 옮긴다면, 북한 선수 중 처음으로 이탈리아 명문 구단에 입성하게 된다. 이는 남과 북을 통틀어서도 최초다.
한광성으로서는 연일 주가 상승 중인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명문 유벤투스 입성을 꿈꾸고 있다. 과거 나카타처럼 출전 기회 보장은 미지수지만, 실력으로 이탈리아에 입성해 당당히 명문 클럽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한광성과 달리, 이승우는 다소 실망스럽다. 한광성과 마찬가지로 이승우 역시 1998년생으로서 대표팀을 빛낼 기대주로 꼽혔다. 지난 시즌 한광성이 칼리아리에 입성했듯, 이승우 역시 상대적인 약팀인 엘라스 베로나 이적을 통해 호시탐탐 출전 기회 확보를 노렸다.
그러나 결과물이 없다. 한광성의 경우 지난 해 3월 칼리아리 유소년팀에 입단해 프로 신고식을 치렀고 데뷔 경기에 이은 두 번째 경기에서 골 맛을 보며 존재감을 뽐냈다. 곧바로 그는 올 시즌 시작 전 좀 더 하부리그인 페루자로 임대 이적해 기량 쌓기에 주력했다. 반면 이승우는 교체 출전 기회를 잡았음에도 공격 포인트를 가동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소속팀의 연이은 부진 그리고 경쟁자들의 대거 합류로 벤치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이승우로서는 바르셀로나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있지만 이 역시 바르셀로나 A팀이 아닌 후베닐과 B팀을 오간 탓에 정식적인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반면 한광성은 주어진 기회를 살린 데 이어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하부리그행을 택하면서 빅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두 동갑내기 공격수는 같은 해 이탈리아 무대에 진출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사뭇 대조되고 있다. 이승우 역시 포기는 이르다. 이제 막 후반기가 시작했고, 경쟁자들의 부진 탓에 다시금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과연 이승우가 한광성이 그랬듯 맨몸으로 이탈리아 무대에 부딪혀 비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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