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의 선택과 집중… 사업 다각화
저출산·우유 소비 감소…수익성 낮은 시유 가공유 비중 줄여
분유·치즈·유기농·커피음료·분유 수출 등 고수익제품 집중
인적분할한 매일유업이 유가공 시장에서 다각화된 제품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시유(흰 우유)와 가공유 비중을 줄이고 분유, 치즈, 유기농, 커피음료 등 고수익제품의 판매를 확대한 치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6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지난 4분기 매출액(분할 전 매일유업 개별 실적)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333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195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익성이 높은 커피음료, 조제분유의 국내외 매출액 감소가 수익성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매일유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조 3702억원, 영업이익은 9.6% 신장한 781억원으로 예상된다. '차기 먹거리'로 키워온 커피음료, 상하목장 유기농 브랜드, 가공유, 국내외 분유 등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3년간 적자였던 흰우유도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매일유업이 우유 소비 감소, 저출산 등에도 불구하고 '유업계 적자'라는 꼬리표를 뗼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 다각화였다. 매일유업은 수년 전부터 기존 분유 및 시유 사업이 인구 감소와 출산율 하락으로 성장 한계를 맞을 것으로 보고 비중을 전략적으로 줄였다. 반면 성장세에 있는 커피·주스와 같은 비우유 분야와 발효유·유기농 우유 등 고급 우유 분야 투자를 늘려 매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등 해외로 분유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중국 수출용 '앱솔루트 명작','매일 궁','희안지' 등의 브랜드가 중국 조제 분유 안전기준을 통과해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정식 등록됐다. 또 제 2 공장인 아산공장에서의 추가 브랜드 등록 절차 또한 진행 중에 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분유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여 중국 시장 내 매일유업의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매일유업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유업계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발 빠른 대응력을 갖춰나갈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경화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우수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제품 구성, 제품기획력을 바탕으로 매일유업은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분유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프리미엄우유, 커피음료 등의 성장을 바탕으로 회사 전체 매출은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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