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숨' 인기… 중국 화장품 매출 30% 고성장 예상
사업 다각화 박차…화장품·생활용품·음료 고른 성장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룬 것에 자만하지 않는 반구십리(半九十里)의 자세로 힘찬 여정을 함께 시작합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온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목표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차 부회장은 수출 감소, 내수부진, 사드 보복 장기화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와 '숨'이 앞에서 끌고, 생활용품과 음료가 뒤에서 밀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G생활건강(LG생건)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위기 속에서도 LG생건의 성장을 이끈 배경에는 차 부회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5년 LG생건 대표이사로 취임한 차 부회장은 거침없는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각화에 집중했다. 차 부회장은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총 18건의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에게 ‘승부사’, ‘M&A의 귀재’, ‘미다스의 손’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18일 관련업계와 증권사에 따르면 LG생건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8%와 12.2% 증가한 6조7390억원과 1조4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와 6.2% 늘어난 1조5101억원과 18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화장품 '후'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국내 면세점과 방판 채널도 각각 3.2%와 1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 화장품 매출은 30%대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는 60%, 2016년 60% 후반대를 기록했던 럭셔리 화장품 비중은 지난해 70%를 가뿐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후와 숨의 중국 내 매장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182, 58개에 달했지만 올해 말 기준으로는 각각 190개, 165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다변화에 박차= 차 부회장은 화장품은 물론 생활용품, 음료 사업까지 고르게 투자하며 전방위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생건은 이미 타 기업 대비 더마 코스메틱 제품의 라인업이 탄탄하다. 가장 먼저 더마 코스메틱의 포문을 연 브랜드는 2002년에 론칭한 케어존으로, 문제성 및 민감성 피부 전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에는 LG생명과학과 손잡고 '더마리프트'를 출시했고, 2014년엔 CNP코스메틱스를 인수했다. 2016년 11월에는 더페이스샵에서 더마 브랜드인 '닥터 벨머'를 출시했다.
지난 11월 일반의약품 및 전문의약품 허가권 6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태극제약을 인수함에 따라 기존 더마 브랜드 부문으로의 진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피부외용제 전문 업체라는 점에서 기능성 제품 출시가 용이해 경쟁력을 더했다는 평이다.
일찌감치 음료 사업 확장에도 집중해왔다. 차 부회장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현 해태htb)를 인수했다.
그 결과 음료부문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LG생건 누적 매출액은 4조7396억원, 영업이익은 74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 6.% 증가했다. 이 중 음료부문 매출은 1조0859억원, 영업이익이 1089억원에 달할 정도로 외형 성장에 한몫했다.
올해 생활용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2% 증가한 1조6000억원, 음료 부문은 4.7% 성장한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의 경우 다음 달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화장품 판매 호조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우려는 없을 것"이라면서 "생활용품 매출은 1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작년에 이어 경쟁이 격화되면서 성장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부문 매출은 평창 올림픽관련 마케팅 강화로 작년보다 매출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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