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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냉온탕-상] 정비사업 봇물 대형사 여유...중견사는 불안불안


입력 2018.01.10 06:00 수정 2018.01.10 05:55        원나래 기자

올해 미분양 증가 불가피…대형사, 안정적인 정비사업물량이 대부분

업계에서는 올해 분양물량이 급증한데다 입주물량 역시 적지 않은 수준이라 미분양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자료사진)ⓒ데일리안

올해는 주택시장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월된 물량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분양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서 역대급 물량이 기다리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517곳, 34만8544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4.2% 증가한 수치며, 2010년 이후 최고 분양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15년 47만4544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더욱이 올해 전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일반분양 물량은 총 107곳, 5만6373가구로 2000년 이후 최대 수치다. 절반 이상이 서울(29곳, 1만3312가구)과 경기(25곳, 1만2253가구) 등 수도권에 몰려있으며, 부산(13곳, 9356가구), 경남(9곳, 4938가구), 대구(12곳, 3794가구), 광주(4곳, 3286가구) 등의 순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분양물량이 급증한데다 입주물량 역시 적지 않은 수준이라 미분양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정비사업에 강한 대형건설사들은 중견들과 달리 여유롭다.

실제로 지난해 가장 많은 분양을 실시했던 GS건설은 올해도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분양물량이 많은 2만989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정비사업 물량은 ▲의정부 송산1(2562가구) ▲성남 신흥2(2213가구) ▲과천 주공6(2145가구) ▲고덕 주공6(1824가구) ▲서초무지개(1481가구) 등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GS건설에 이어 올해 분양예정물량이 가장 많다. 전국에 총 2만4785가구 예정인 가운데 서울에서는 사당3구역·홍제동 제1주택 재건축 등 3개 단지와 수도권에서는 광명 철산 주공4단지·안양 호원초·안양 비산2동 재건축 등이, 지방에서는 창원 교방 재개발·부산 화명2구역 등이 계획 물량이다.

현대건설 역시 전체 1만4284가구가 분양 예정인 가운데 부산 연산3 재개발 단지(1563가구), 서울 삼호가든 3차 재건축(714가구) 등 주요 정비사업 물량이 계획돼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총 6402가구 규모로 분양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모두 정비사업 물량이 차지하고 있다. 서초우성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우성1(1317가구)과 신정3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신정2-1(1497가구)을 3월에 동시 분양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중견사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며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안정적인 신도시와 택지지구 물량이 남아있긴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정비사업의 경우 이미 입지 등이 입증된 곳인데다 조합원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분양 리스크가 적어 실패가 거의 없다”면서 “올해도 입주폭탄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정비사업 분양 물량이 적은 중견사는 미분양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견사도 정비사업 경쟁에 계속 도전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에서도 대형사의 참여가 활발한 만큼 실질적으로 사업을 따내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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