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침체·이커머스 성장에 경쟁력↓
점포 리뉴얼에 신규 브랜드 유치로 고객 유인
백화점업계가 점포 리뉴얼, 신규 브랜드 유치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을 통해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 타운화를 추진하고 있다. 본관, 신관, 옛 SC제일은행 본점을 연결해 하나의 쇼핑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본점 신관을 리뉴얼해 명품 브랜드와 식음료(F&B) 매장을 강화한 데 이어 내달 초에는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선보일 예정이다.
본점 본관은 명품·잡화 위주의 ‘더 리저브’로 개편하고 신관 이름도 ‘디 에스테이트’로 바꿀 예정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침체, 온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과의 경쟁 심화는 신세계가 직면할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콘텐츠 생산·신사업 성장 동력 발굴·수익성 강화 등 신세계만의 과감한 전략실행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1년부터 본관 리뉴얼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식품관, 뷰티관, 여성패션관, 남성해외패션관 등을 차례로 개편하며 ‘롯데타운 명동’ 조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이달 31일 본점 영플라자의 영업을 종료하고 다음달부터 전면 개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이는 2002년 기존 미도파백화점이 영플라자로 간판이 교체된 지 23년 만이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본점의 본관, 에비뉴엘관과 시너지 확대다. 에비뉴엘관 역시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 노원점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개편한다. 핵심 상품군 강화, MZ 타깃 브랜드 확대, 쇼핑 환경의 혁신 등을 테마로 한 노원점 개점 최초의 전관 리뉴얼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은 노원점 주변 핵심 상권의 성장세가 배경이 됐다”며 “내년 하반기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 특색에 맞춘 리뉴얼을 진행한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판교점은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와 함께 고객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서울 압구정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을 리뉴얼해 럭셔리 아이텐티티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오는 8월 이스트(EAST) 공간에 있는 에르메스 매장을 웨스트(WEST)로 확대 이전한다.
백화점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을 하는 것은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비대면 쇼핑 활성화 등으로 소비의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졌다.
점포 리뉴얼과 신규 브랜드 입점, 팝업 등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온라인으로 빼앗긴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다시 끌어당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선보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끝”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더욱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