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못쫓아가는 연립·단독…여전히 시장에서 ‘찬밥’
8·2 대책 후 거래량 급감 후 회복세 더뎌, 시세 역시 약세 지속
보유세 강화 현실회 되면 다주택자들 아파트보다 연립·단독 먼저 내놓을 듯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이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있다. 특히 8·2 부동산 대책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는 아파트와 비교해 시세 상승률이 크지 않고,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다.
정부가 잇따른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자 수요자들은 오히려 상승 여력을 갖춘 아파트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가 부동산 규제의 초점을 다주택자를 겨냥한 만큼 수요자들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가운데 환금성과 수요층이 두터운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 주택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0만4205건으로 전년인 2016년 11만7604건에 비해 약 12.8% 줄었다.
특히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해 1∼8월까지는 월평균 9659건이 거래됐지만, 9∼12월에는 6732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단독·다가구 주택의 거래량의 감소세는 더욱 크다. 지난해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은 총 1만9746건으로, 전년인 2016년 총 2만2762건과 비교해 15%가 감소했다. 월평균 거래량도 8·2대책 이전보다 23.4%가량(1785건→1365건) 꺾였다.
연립·다세대 주택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은 총 5만5617건으로, 전년인 2016년 6만1595건과 비교해 10.7% 줄었다. 특히 월평균 거래량도 8·2대책 전후를 비교해보면 월평균(5016건→3873건)거래량이 22% 줄어들었다.
문제는 지난해말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아파트 거래량과 비교해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 주택의 거래량은 회복 기미가 약하다는 것이다.
아파트 거래량은 8·2 대책이 발표된 8월 1만4693건이 거래되며 고점을 찍은 후 9월 8251건, 10월 3793건에 최저점을 찍었다. 그 후 11월 6461건으로 반등하며 12월에는 8424건이 거래되며 20%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에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단독·다가구는 8·2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7월 2261건으로 지난해 최고점을 찍은 후 8월 2175건, 9월 1734건, 10월 1136건으로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행히 12월 1301건이 거래되며 반등세를 보였지만, 아파트와 비교해 회복세는 10% 정도로 미미하다.
연립·다세대 역시 지난해 6월 6102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7월 6005건, 8월 6004건, 9월 4731건, 10월 3286건으로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11월 3723건으로 반등했지만, 12월 3748건으로 약한 회복세를 보였다.
시세역시 아파트와 비교해 단독과 연립 주택은 상승세가 높지 않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계열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년동안 평균 5.16%가 올랐지만, 단독주택은 같은 기간 1.43%, 연립주택은 1.4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전국 평균을 보면 지난해 아파트는 1.3% 올랐지만,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0.77% 상승에 머물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요가 많은 아파트는 단독과 연립 주택에 비해 시상 상황과 규제에 민감한 편으로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편”이라며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다주택자들 상당수는 연립과 단독주택에 소유한 만큼 규제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가 보유세 강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만약 보유세가 강화가 시행되면 앞으로 아파트와 단독, 연립 등을 다수 보유한 다주택자는 아파트는 소유하고 단독과 연립은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부동산 시장에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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