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올해 점도표에 따라 최소 3차례 금리인상 가능성 커
한은도 자본유출 등 금융시장 안정목표에 따라 결단 가능성↑
미 연준, 올해 점도표에 따라 최소 3차례 금리인상 가능성 커
한은도 자본유출 등 금융시장 안정목표에 따라 결단 가능성↑
지난 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욱 매파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개된 12월 연준 의사록에서는 FOMC가 올해도 다소 매파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일부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월부터는 FOMC 구성원이 상당수 바뀐다고 해도 미국경제가 급격하게 둔화하지 않는한 올해 연준이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dot plot)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연준은 지난해에도 점도표에 따라 금리를 3차례 인상해왔다. 지난 3월 옐런의장은 고용과 경제가 정상궤도를 회복하면서 과거 유지했던 완화정책을 줄여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하며 금리인상에 나서왔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에서는 올해 매파적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서는 연준 의원들간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점도표에서 나온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는데 점도표는 지난해 9월 이후 같은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비둘기파 성향의 위원들이 물가상승률 둔화 움직임을 경계하며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이 너무 공격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 매파적 성향의 위원들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인한 부작용으로 금융 불안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하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더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며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는 오는 3월부터 FOMC 구성원 교체가 완료되면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오는 3월부터 FOMC 구성원 상당수가 교체되는데 제롬 파월 신임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랜들 퀼스 이사(지난 10월 취임)와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 로레타 메스터(클리브랜드) 총재, 존 윌리엄스(샌프란시스코) 총재 등이 연준위원으로 새롭게 참여한다. 이들은 특히 매파적이거나 중립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12월 회의에서 동결을 주장했던 비둘기파(Dovish) 성향의 찰스 에번스(시카고),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로버트 카플란(댈러스) 총재는 올해로 투표권한이 종료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화정도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큰 폭의 경기둔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올해도 점도표에 제시된 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목표를 하회하는 물가에 대해서는 이미 신경을 덜 쓰는 모습이고 전 버냉키 의장, 샌프란시스코 윌리엄스 연은 총재 등 여러 중앙은행 인사들을 중심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준이 바뀔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법개정이 입법화된 후에는 인프라투자와 금융규제 완화가 추진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올해도 연준이 매파적인 성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한은도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언제쯤 시행할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추가 금리인상은 물가 등 경기지표를 고려해 신중하게 시행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올해 미국이 좀 더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하게 되면 한은도 자본유출에 적극 방어하는 차원에서라도 금리인상을 적극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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