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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엔 핵, 다른손엔 공포정치…공고해진 北 김정은 체제


입력 2018.01.08 05:00 수정 2018.01.08 05:52        이배운 기자

핵무력 완성 선언…안보불안 해결·한미동맹 균열 가시화

뿌리째 뽑힌 잠재 반란 세력, 넘치는 김정은 자신감 근거

2011년 27세의 나이로 왕좌를 물려받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 7년이 되면서 통치에 자신감이 붙고 권력체제는 점점 더 공고해지고 있다.

김정은은 핵무력완성을 선언하며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수위를 더욱 높였고, 사회주의 경제체제 붕괴와 국제사회의 거센 제재·압박 속에서도 북한식 경제정책으로 사회를 유지시키고 있다. 아울러 잔혹한 숙청과 충성경쟁 유도로 체제 도전도 억눌렀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지도자로서의 위상과 자신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하며, 올해도 한국과 국제사회의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핵무력 완성 선언…안보불안 해결·한미동맹 균열 가시화

김정은은 집권 직후 헌법을 개정하면서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문화했다. 이후 지난 7년 동안 네 차례의 핵실험과 다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강행했고 지난해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김정은이 지난 1일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언급한 부분과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발언은 핵무력 완성으로 안보 불안 문제를 해결했다는 자신감을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에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건은 ICBM 완성에 따른 미 본토 타격능력 확보다. 다수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중 ICBM 개발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현재 한반도 긴장은 완화돼 있지만 향후 한미연합훈련을 트집 잡거나 인공위성 시험 발사를 가장해 언제든지 미사일 발사 도발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김태우 군사학과 교수(전 통일연구원장)는 북한의 핵무력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태우 교수는 “북한은 미국 본토에 대한 핵 위협을 통해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핵우산 동맹이 사라진 한국에 핵 무력을 내세워 무력 적화통일을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북한 핵실험 일지 ⓒ데일리안

뿌리째 뽑힌 잠재 반란세력

김정은은 그간 권력독점체제를 굳히기 위해 잠재적인 도전 요인을 가차없이 처단하고 권력 엘리트를 신진 세력으로 재구성했다.

김정일 시대 최고 엘리트이자 김정은 세습 초반 후견 세력으로 꼽혔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리영호 총참모장 등 모두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실제로 거사를 시도한 게 아닌 잠재적인 반란 세력이라는 이유 만이었다. 이 밖에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최고위급 간부 총 140여 명이 처형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공포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잔인한 처형 방식을 사용했고 친인척 처단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고,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대공포로 쏴 죽인 사건은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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