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인텔 제치고 종합반도체 시장 1위
가트너 예비조사 발표...지난해 반도체 매출 22.2% 증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가 시장 내 최대 비중 차지
가트너 예비조사 발표...지난해 반도체 매출 22.2% 증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가 시장 내 최대 비중 차지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종합반도체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강세 속에 SK하이닉스는 3위로 상승했으며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총액은 전년대비 22.2% 증가하며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5일 발표한 예비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로 약 612억1500만달러를 기록, 인텔(577억1200만달러)을 제치고 지난 1992년 이래 처음으로 종합반도체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매출이 전년도(401억400만달러) 대비 52.6% 증가하며 6.7%가 늘어나는데 그친 인텔을 압도했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14.6%로 인텔(13.8%)을 앞질렀다.
그동안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등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반도체 왕좌를 차지해 온 인텔은 25년만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IT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호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D램 가격은 44% 상승한 가운데 낸드플래시 가격도 전년대비 17%라는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최대 메모리 공급업체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지난 1992년 이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인텔을 밀어내고 1위를 탈환했다”며“메모리는 지난해 전체 반도체 매출 성장분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반도체 분야 최대 영역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반도체 매출로 263억달러(점유율 6.3%)를 기록, 전년대비 79%나 증가하며 미국 퀄컴과 브로드컴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
또 메모리반도체의 강세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도 늘렸다. 지난해 반도체 매출 총액은 전년대비 22.2% 증가한 419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31%를 차지한 메모리 분야 매출이 64%나 성장한데 따른 결과다.
다만 가트너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가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세를 보인 만큼 향후 시장과 업체별 순위에는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 등 인수합병(M&A) 이슈도 무시못할 변수다.
노우드 부사장은 "중국이 자체 메모리 생산 능력 확대를 꾀하고 있어 메모리 가격은 올해 낸드플래시로 시작해 내년에는 D램까지 서서히 약화될 것"이라며 "현재 브로드컴과 퀄컴의 매출은 삼성과 인텔에 한참 못 미치지만 브로드컴이 퀄컴과 NXP 인수를 마무리하고 삼성의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감소한다면 삼성은 자칫 3위로 내려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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