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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박주영 동료’ 아스파스, 또 다시 전성기 맞나


입력 2018.01.02 09:52 수정 2018.01.02 09: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라리가 득점 2위로 올라서, 20대 시절보다 뛰어난 활약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는 아스파스. ⓒ 게티이미지

한때 박주영의 동료였던 이아고 아스파스(30·셀타 비고)가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아스파스는 전반기를 마무리한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에서 득점 순위 2위(11골)에 올랐다.

그는 지난 시즌 라리가 사라상(스페인 국적 선수 중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았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은 득점 4위(19골)였다.

올 시즌 초반에는 다소 주춤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맞붙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9경기 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고, 도움만 하나를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날렵한 움직임과 드리블, 키패스 등을 여러 차례 기록했고 MOM으로 선정된 경기도 있었지만, 아쉬움을 숨길 수는 없었다.

아스파스는 지난해 10월 A매치 기간 이후부터 무서운 폭발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도 힘겨워할 때가 있는 라스 팔마스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측면이 아닌 스트라이커로 나서 득점을 노리는 데 집중한 결과였다.

골 감각을 회복한 아스파스는 거침이 없었다. 라스 팔마스전 이후 치러진 8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최근 4경기에선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셀타 비고는 아스파스 덕에 중위권(11위)에 자리할 수 있었다. 후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을 노려볼 만하다.

아스파스는 스트라이커보단 측면 혹은 처진 공격수가 어울리는 선수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전진하고, 순간 스피드로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데 능하다. 수비수 1~2명은 쉽게 제칠 수 있는 드리블을 자랑하고, 허점을 공략하는 패스도 뛰어나다. 올 시즌에도 스트라이커(4경기)로 나선 경기보다 측면(11경기)을 책임진 시간이 길었다.

아스파스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2011-12시즌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세군다리그(스페인 2부)에서 23골을 몰아치며 득점 2위에 올랐고, 현 소속팀 셀타 비고의 라리가 승격을 이끌었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1부 리그를 밟았던 2012-13시즌, 아스파스의 활약상은 놀라웠다. 34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12골 7도움을 올렸다. 최정상급 선수로 올라설 수 있는 재능이 보였다. 이 당시에는 박주영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호흡도 맞추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도 받았다.

아스파스는 라리가 첫 시즌 성공을 바탕으로 2013-14시즌 잉글랜드(리버풀) 도전에 나섰지만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리버풀에서 선발 기회를 잡은 것은 5차례에 불과했다. 한 시즌 381분을 뛰었고, 득점은 없었다. 팀 역사상 ‘최악의 스트라이커’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결국 한 시즌 만에 스페인(세비야)으로 임대돼 돌아왔다. 선발 출전은 6경기(리그+유로파리그)에 불과했고, 득점도 3골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스파스는 주저앉지 않았다. 2015-16시즌 친정팀 셀타 비고로 복귀해 부활을 다짐했고, 끝내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 아스파스는 리그 35경기(선발 31)에 나서 14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고향 팀이 보낸 신뢰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2016-17시즌에는 리그(19골)는 물론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두드러진 활약(5골 2도움)을 보이면서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아스파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정상에 가까워지기도 했고, 끝없는 추락도 경험했다. 이 과정을 통해 누구보다 단단해졌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20대 시절보다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선수 시절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그가 어디까지 올라서고, 언제까지 지금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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