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틈타 KFC·맥도날드 가격인상...꼼수 지적
KFC, 반년 만에 가격인상·맥도날드도 올해 2번째 가격인상
연초 기점으로 외식프랜차이즈업계 도미노 가격인상 '우려'
KFC, 반년 만에 가격인상·맥도날드도 올해 2번째 가격인상
연초 기점으로 외식프랜차이즈업계 도미노 가격인상 '우려'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외식프랜차이즈업계의 기습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올 초 가격을 올린 업체들도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또 다시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각에서는 임금 인상을 틈탄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치킨 전문 브랜드인 KFC는 이날부터 가격인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징거버커 세트 등 일부 제품 가격에 대해 6.8% 올린 이후 반년 만이다.
KFC는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800원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핫크리스피치킨 및 오리지널치킨 1조각이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징거버거가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된다.
다만 소비자 반발을 고려해 일부 버거에 대해서는 가격을 최대 14.3% 인하하기로 했다. 치킨볼은 2800원에서 2400원으로, 징거더블다운맥스는 6100원에서 6000원으로 내렸다.
KFC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소한의 인상폭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가격 인하도 동시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며 "KFC는 고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변함 없이 정직한 음식이 만드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도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30일부터 배달서비스인 '딜리버리'의 최소 가격을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올렸다. 버거 단품 6개, 런치세트 8개, 아침메뉴 4개, 디저트 2개, 사이드 메뉴 4개 등 24개 제품이 올랐으며, 아이스크림콘이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오르는 등 제품별로 100원에서 400원 가량 인상됐다.
업체들은 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린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연초를 기점으로 외식·프랜차이즈업계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대형 커피 브랜드 1위 업체인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커피 가격을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가격을 유지해오고 있어, 일부에서는 커피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CJ푸드빌에서 운영 중인 투썸플레이스도 2012년 8월 이후 현재까지 가격을 유지해오고 있다.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선도적으로 가격을 올린 업체가 나온 만큼 해가 바뀌면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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