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10만원 찍은 LG전자 더 가나
기관 매수 속 이달들어 20% 상승…10만7000원으로 신고가 써
전문가 "가전 선방에 자동차 전자장비도 기대 이상…상승 이어질 것"
LG전자 주가 고공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올들어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타더니 이달 들어서는 4분기 영업이익 호조 기대를 바탕으로 기관의 매수세를 이끌어 내면서 6년 7개월 만에 10만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가전 사업부문의 탄탄한 실적이 기대되고 자동차 전자장비 부문도 예상을 넘어선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800원(7.86%) 오른 10만7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LG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20%가량 상승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10만1500원으로 거래를 끝내면서 6년7개월 만에 10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5만6100원)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 같은 호조는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시장 기대를 웃돌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TV와 가전 부분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이 강화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TV사업부의 경우 지난해부터 해외시장에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판매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고, 가전 사업부 역시 건조기와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는 자동차 전자장비 부문도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시각 변화도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주가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지난 14일 LG전자를 과소평가했다면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9억원, 946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상승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TV와 가전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자동차 전자부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내년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의 8.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에 거래되고 있어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연이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키움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고, 대신증권과 신영증권, DB금융투자도 12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LG전자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사업 리스크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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