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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17부동산 결산] 정비사업 시장 활황…강남권 재건축은 과열양상


입력 2017.12.28 06:00 수정 2017.12.28 06:07        권이상 기자

잡음 많았던 재개발·재건축 시장…전국 55개 현장서 치열한 수주전

현대건설 4조6467억원으로 1위 등극…GS·대우·롯데·현산 등 공세 거세

올해 재개발·재건축 시장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였다. 사진은 서울 일대 전경. ⓒ데일리안



올해 정비사업 시장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활황세를 보였다. 특히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들이 연이어 시공사 수주전을 펼치기도 했다.

연말에 종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추가연장 논의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2018년부터 시행한다고 못 박았다.

이를 피하려면 2017년 말까지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사업에 속도를 냈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도 발생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등 일부 재건축 사업 수주 과정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과도한 무상 이사비 경쟁 등 문제가 불거졌다.

또 과열된 수주 경쟁 과정에서 금품·향응제공 등 불법 행위도 있었다는 의혹도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즉시 현장점검을 실시했고 경찰은 고발이 접수된 건설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했다.

이 같은 수주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국회에서는 건설사의 무상이사비 지원을 금지하고 금품·향응을 제공한 건설사의 입찰을 2년간 제한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시장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였다. 그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역대 성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는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6일 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 수주시장 규모는 약 25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주규모인 약 24조원을 웃도는 수치다.

전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정비사업 단지는 60여 곳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나선 곳의 시장 규모가 7조원이 넘는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가장 뛰어난 곳은 현대건설이다.

27일 기준으로 현대건설이 4조6000여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전국에서 총 9개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단지별로는 ▲고양 능곡6구역 ▲사직1-6지구 ▲인천 십정5구역 ▲평택 서정연릭 ▲대조1구역 ▲공덕1구역 ▲일원대우 ▲방배5구역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다.

이들 단지는 모두 사업성이 양호한 곳들로 앞으로 사업추진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월 현대건설이 수주한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은 7396억원 규모고, 올해 재건축 최대어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2조6363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 규모는 지난해 1조2000억원에 비해 크게 성장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자본력과 디에이치(The H)라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톡톡히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감도. ⓒ서울클린업시스템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 2위는 GS건설이 차지했다. GS건설은 올해 전국 10개 사업를 수주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수주규모는 3조7162억원으로, 지난해 2조3973억원 보다 실적이 향상됐다.

주요 단지는 ▲광명12R구역 ▲방배13구역 ▲공덕1구역 ▲대전 문화8구역 ▲거제 고현주공 ▲반포 한신4지구 ▲창원 가음8구역 ▲대구 송현주공3단지 ▲수원 영통2구역(매탄주공4·5단지) ▲안양 상록지구 등이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공사비가 9400억원(GS건설 5699억원)이 넘는 수원 재건축 최대어 영통2구역 재건축을 따낸 데 이어 같은 날 안양 상록지구 재개발 사업도 동시에 수주해 대우건설의 수주실적을 앞섰다.

대우건설도 3조원에 가까운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올해에만 총 9개 사업지에서 2조874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1조원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대우건설의 시공권을 따낸 단지는 ▲신림2구역 ▲부산 감만1구역 ▲대구 파동강촌2지구 ▲과천주공1단지 ▲행당7구역 ▲의왕 오전다구역 ▲부천 송내1-1 ▲신반포15차 ▲대구 동인3가 등이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신반포15차를 랜드마크 재건축 단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뒤를 이어 롯데건설이 1조8484억원으로 4위, 현대산업개발이 1조6497억원으로 5위다.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사업지가 있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비사업 신규수주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5년 9월 신반포 통합 재건축 시공자로 선정된 이후 2년여 동안 정비사업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없는 상태다.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 모습. ⓒ데일리안


특히 올해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중견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견사들은 브랜드 파워가 약해 서울 강남권에서는 대형사에 밀렸지만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나 지방 광역시에서는 수주에 잇따라 성공했다.

동부건설은 현재까지 약 1조4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올해 목표 수주액인 1조3000억원을 초과 달성하게 됐다.

동부건설은 올해 재개발 2곳 ▲부산 감만1구역 ▲경기도 의왕 오전다구역과 재건축 4곳 ▲인천 주안7구역 ▲서초 중앙하이츠 재건축 ▲역촌1구역 재건축 ▲반포현대 재건축의 시공권을 따냈다.

이 가운데 지난달 1일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 공동사업시행 건설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부산과 인천 등에서 7792억원 규모의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중흥건설도 중건사 가운데 정비사업 실적이 눈에 띄는 건설사다. 이 회사는 올해 5곳에서 수주실적을 쌓아 1조1000억원 실적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중흥건설은 지난 하반기에만 ▲대구 달자3지구 재개발 ▲대전 산성2구역 재개발 ▲경기도 안산 선부동3구역 재건축 ▲서울 강동구 천호1구역 도시환경정비 ▲부산 서금사 축진6구역 재개발의 사업지를 따냈다.

우미건설이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 실적은 6640억원에 달한다. 올해 ▲경기도 고양 능곡6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김포 북변3구역 재개발 ▲부산 범일3-1구역 도시환경정비 ▲대전 성남동 1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한양은 올해 창사 이래 최초로 대규모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 내부적으로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주활동이 거의 없었지만 올해 시장에 복귀해 수도권 3곳의 사업지를 확보했다.

한양은 올해 ▲경기도 안양 진흥·로얄아파트 재건축 ▲안양 역세권지구 도시환경정비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으로 먹고 산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부의 택지 공급이 거의 중단된 상황으로 그 어느 때보다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사업 시공권 수주전이 치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고, 중견사들의 약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시공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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