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1주년 앞두고 국민의당과 신당 추진
총선·대선 외연 확장…‘새로운 보수’ 목표
창당 1주년을 앞둔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통합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뒤 직면한 최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통합을 통해 장기적으로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새로운 보수'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제3지대 창당 앞둬
현재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당대당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 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며 전 당원 투표를 제안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표직을 거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안 대표의 통합 제안에 유승민 대표는 환영 의사를 밝히며 적극 호응했다. 유 대표는 지난 2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구태 정치와 결별하고 미래를 위한 개혁정치를 하겠다는 통합 결단을 내렸다"며 "저와 바른정당은 안 대표와 국민의당 개혁세력의 결단을 환영하고, 이분들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의 길을 같이 가겠다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린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당 내 호남 중진 의원의 반발이 양당 통합의 걸림돌이다. 유 대표는 안 대표의 제안에 화답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2일 "우리의 정체성은 보수에 있으며, 정체성이 훼손되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대표의 발언을 놓고,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안보 문제에서 견해 차가 큰 호남 중진 의원과 통합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유 대표가 약속한 중도보수대통합이 한국당은 완전히 배제되는 쪽으로 흐르자,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추가 탈당설도 나오고 있다.
유 대표는 최근 의원들과 만나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설득하는 등 내부결속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김세연 의원과 이학재 의원의 한국당 복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손 잡은 유승민과 안철수, 한국당 맞설까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당대 당 통합을 할 경우 신당은 우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당을 제치고 2등 정당으로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발판 삼아 지방선거에 이어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외연 확장을 통해 한국당을 확실히 넘어서겠다는 구상이다.
유 대표는 지난달 말 대구를 찾아 "내년 지방선거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로 최선의 후보를 내 한국당과 정면대결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대구·경북(TK) 지역에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를 최대한 많이 내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TK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의식 있는 대구·경북의 시·도민은 홍준표 대표와 한국당이 지역을 대표할 세력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의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탈당 여부도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원외 인사이지만 이들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만큼 양당 통합이 어떤 형식이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 지사는 최근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으로 출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밝혀 바른정당 탈당설에 불을 지폈다.
그는 지난 18일 지방일간지와 가진 신년 합동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한국당, 국민의당이 통합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 불가능하다면 이번에 두 당이 먼저하고, 한 당과 연계하는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면서 "(한국당, 국민의당 가운데 우선순위를 둔다면) 한국당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통합 신당에서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이 이탈할 시, 이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민주당, 한국당, 통합신당에 이어 호남 중진 중심의 탈당파까지 4개 원내교섭단체 체제가 형성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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