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고강도 혁신 ...본부·실 절반 줄이고 임원 40% 물갈이
조직개편 및 인사 단행...윤리경영본부 신설 및 이사회 강화
회계기준 개선 등 혁신안 발표...경영전반 개선
조직개편 및 인사 단행...윤리경영본부 신설 및 이사회 강화
회계기준 개선 등 혁신안 발표...경영전반 개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본부와 실을 절반으로 줄이고 임원 40%를 물갈이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로 고강도 혁신에 나섰다. 경영전반의 개선을 통해 방산비리 수사로 와해됐던 조직 분위기를 추스른다는 방침이다.
KAI는 22일 '경영혁신위원회 활동 결과 보고회'를 개최하고 미래전략, 연구개발, 조직인사, 재무회계, 구매관리 등 경영 전반을 혁신하기로 했다.
KAI는 지난 10월 김조원 사장 취임 이후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김호중 건국대학교 교수와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등 6명의 외부 전문가와 KAI 직원 15명이 참여한 혁신위원회를 지난달 1일 발족했다.
혁신위는 총 1446건의 내부 의견을 분석한 결과, KAI가 급격한 외형 성장에 걸맞은 내부역량 축적과 경영시스템 선진화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5개 분야 8개 부문의 세부 혁신과제 80개를 제시했다.
◆조직 절반 줄이고 임원 40% 해임...인사 투명성·합리성 향상
KAI는 혁신위의 개선반안을 반영해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내년 1월1일자로 기존 1부문, 11본부, 5센터, 61실로 구성된 조직을 5본부, 1사업부, 2C.E, 34실로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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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조직 수를 절반가량 줄이는 것으로 유사한 기능을 가진 조직을 통폐합해 경영효율성과 책임경영 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형전투기(KF-X)를 제외한 전 개발사업은 ‘개발본부(본부장 최종호 전무)’로 통합하고 KF-X 개발은 ‘KF-X 개발사업부(사업부장 류광수 전무)’가 맡는다.
생산과 구매, 품질, 고객지원은 ‘운영본부(본부장 신현대 전무)’로 합쳐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영업과 해외수출 관련 부서는 ‘사업본부(김형준 전무)’로 통합해 고객 중심으로 재편한다. 또 기획·재경·인사·지원부서는 ‘관리본부(본부장 조연기 전무)’로 일원화한다.
이와 함께 투명성과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윤리경영지원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미래 사업 발굴과 선행연구를 위한 '미래신사업 태스크포스(TF)'와 항공기정비(MRO) 전문업체 설립을 준비할 'MRO TF'를 구성한다.
임원들도 대폭 물갈이해 인적쇄신을 꾀했다. 비리와 회계부정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임원 등 12명을 해임하는 등 전체 임원 31명 중 40%를 물갈이했다. 또 부장급 간부 9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켰지만 임원 수는 3명 줄여 28명으로 조정했다.
채용 등 인사제도도 투명성과 합리성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전면 블라인드 채용과 외부 심사위원제, 청탁아웃제 등을 도입해 부정 채용 소지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또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임직원 평가와 승진 제도를 공정성과 합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정비한다.
◆이사회 기능·독립성 강화...미래전략 사업비전 새로 수립
이사회의 기능과 독립성도 대폭 강화된다. 사장이 맡아 온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변경해 경영과 감독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감사위원회도 내부 감사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또 경영위원회 운영을 통해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보상위원회를 신설하여 보다 공정한 경영진의 평가와 보상체계를 구축한다.
회계기준과 구매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한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수익 인식 등 회계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마련한 국제회계기준(IFRS) 15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외부감사인 외의 회계법인에 상시자문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협력업체 선정 절차를 정립하고 고객 중심으로 업무규정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미래전략과 사업 비전도 새로 수립한다. 미래 먹거리와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미래전략연구소를 설립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과 중장기 비전 재점검 등을 내년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날 KAI 임직원은 더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의지를 반영한 윤리경영 선포식을 했다.
선포문에는 국제 기준의 윤리규범 준수, 고객과의 공정하고 투명한 상생 관계 구축, 윤리경영을 통한 회사 청렴성 향상을 실천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혁신과 윤리경영을 통해 국민께 더욱 신뢰와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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