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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고병원성 AI 2종, 철새 통해 국내 유입된 듯”


입력 2017.12.20 10:46 수정 2017.12.20 10:47        이소희 기자

AI 유전자 분석 결과…“고창·영암 농장, 서로 다른 유럽발 변이 바이러스”

AI 유전자 분석 결과…“고창·영암 농장, 서로 다른 유럽발 변이 바이러스”

올해 겨울 전북 고창과 전남 영암 등지의 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철새에 의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들 지역 AI는 각각 다른 유럽발 변이종으로 밝혀졌다.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석찬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올해 고창, 영암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와 국내‧외 야생조류 분리 바이러스 간 상동성 분석이 완료됐다고 20일 밝혔다.

상동성은 동종 또는 이종에 있어 개체 간 DNA 또는 단백질 서열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로, 통상 1% 차이에 1년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유전자 분석결과 최근 국내와 일본의 가금과 야생조류에서 확인된 AI 바이러스는 모두 유럽 기원의 H5N8형 AI 바이러스와 저병원성 N6형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H5N6형 바이러스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H5N8형과 H5N6형은 상동성에서는 차이를 보이는 2개의 바이러스 그룹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검역본부의 설명이다.

변이가 나타나는 시점은 1년이 경과해야 가능해, 이 2개 바이러스는 유럽에서부터 변이가 돼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검역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고창지역 육용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제주 하도리 청둥오리와 일본 시마네현 야생조류 유래(혹고니)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99.67∼100%의 상동성을 보인 결과에 따른 판단이다.

이와 달리 영암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순천만 흑두루미 분리주와 99.61∼100%의 높은 상동성을 보여 근연 관계가 가장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고창과 영암 농장 간 상동성은 97.31∼99.13%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고창과 영암은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고병원성 AI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소 2개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 그룹이 겨울철새를 통해 유입돼 발생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검역본부는 지자체는 철새도래지, 소하천 등 취약지구에 대한 방역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과 가금농가는 야생동물 출입방지를 위한 울타리 보수 및 내·외부 소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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