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현수 품은 LG, 이번에도 재미볼까
김현수와 역대 두 번째 높은 115억 원에 계약
차우찬에 이어 2년 연속 성공적 계약될지 관심
LG 트윈스가 지난해 차우찬에 이어 올 겨울에도 김현수라는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LG는 19일 프리에이전트(FA) 김현수(29)와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 원, 연봉 5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LG가 엄청난 거금을 들여 영입에 공 들인 이유는 간단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LG는 그동안 팀에 헌신했던 베테랑 선수들 정리 작업에 나선 바 있다.
최근 2년간 이진영과 이병규가 LG 유니폼을 벗었고 정성훈마저 방출 수순을 밟았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에서는 유원상, 손주인 등 그간 공헌도가 적지 않았던 선수들도 리빌딩 명목 하에 팀을 떠났다.
LG에는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이 상당하지만 이들에게 당장의 성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나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의 사례에서 보듯 특급 FA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해 적극적인 투자가 곧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LG는 최대어 가운데 하나였던 황재균과 손아섭을 모두 놓친데 이어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난항을 겪으며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었다. 그리고 온갖 노력 끝에 김현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 ‘타격 기계’라는 별명에 걸맞게 안타 생산력이 매우 뛰어난 타자다. 무엇보다 FA 자격을 얻기 전에는 파워 면에서도 급성장을 이뤘고 두산과 마찬가지로 LG 역시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적응력 부분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와 함께 LG의 FA 성공 사례가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사실 LG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FA 영입으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대표적인 팀이다.
2001년,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금이었던 4년 20억 원을 주고 홍현우를 데려왔지만 완벽한 실패작이었고 2004년 진필중(4년 30억 원), 2007년 박명환(4년 40억 원)도 ‘먹튀’ 오명을 뒤집어 쓰고 말았다.
그랬던 LG에 훈풍이 불어온 시점은 2008년부터다. 이진영과 정성훈을 한꺼번에 영입, 이들의 기량은 LG의 길고 길었던 흑역사를 청산하는데 밀알이 됐다.
또한 올 시즌 영입한 차우찬도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급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김현수가 여기에 가세하며 LG 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LG 트윈스 역대 외부 영입 FA
2001 홍현우 : 4년 20억 원
2004 진필중 : 4년 30억 원
2007 박명환 : 4억 40억 원
2008 이진영 : 1년 3.6억 원(단년 계약 발표)
2008 정성훈 : 1년 3.5억 원(단년 계약 발표)
2013 정현욱 : 4년 28.6억 원
2017 차우찬 : 4년 95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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