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이어 초능력…연상호 '염력', 천만 영화될까
'부산행' 이어 독특한 소재
류승룡· 심은경 부녀로 호흡
'부산행' 이어 독특한 소재
류승룡· 심은경 부녀로 호흡
이번엔 초능력이다. 지난해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이 '염력'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염력'은 초인적인 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전 해외 190여 개국에 선판매됐다.
1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연 감독은 "'부산행'이 흥행한 후 새로운 영화를 만들 기회가 왔다"며 "염력이라는 소재로 코미디와 액션을 버무려 장르적으로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 감독은 또 "평범한 남자가 정의감을 갖게 되는 과정이 시각화돼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길 바란다"며 "스릴, 유머, 감동이 섞인 재미를 즐겨 달라"고 전했다.
중년 남자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평범한 사람이 초인적인 능력을 가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했다"며 "이런 부분이 극을 더 재미있게 만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비주얼 구현도 관심 거리다. 연 감독은 "염력을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는 콘셉트로 했다"며 "한국적이면서 재밌는 비주얼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류승룡 씨가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와이어 액션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CG(Computer Graphic·컴퓨터 그래픽)는 진짜라고 믿을 수 있게끔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류승룡이 염력으로 인생의 변화를 맞게 되는 남자 신석헌 역을 맡았다.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소재와 시놉시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초능력 소재가 신선했고, 상상을 구현해내는 게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의 도움을 받았다"며 "감독님이 나서서 시연하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류승룡은 캐릭터를 위해 체중은 12kg이나 늘렸다. 그는 "편하게 있다 보니 살이 찌더라"고 웃은 뒤 "연기할 땐 섬세한 표정 연기와 액션에 신경 썼다. 생계형 초능력자이자 순박한 남자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초능력을 얻은 평범한 남자가 자기 반성을 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라고 덧붙였다.
심은경은 류승룡에 대해 "한국의 짐 캐리 같은 독보적인 배우"라고 극찬했다.
연 감독의 '부산행'에서 좀비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심은경이 강한 생활력을 지닌 석헌의 딸 신루미 역을 맡았다.
심은경은 "루미는 현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캐릭터"라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어서 애드리브도 했다. 그전엔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주로 해왔는데 '염력'을 통해 평범한 역할을 하게 됐다. 내겐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루미를 도와주는 변호사 김정현을, 정유미는 재력과 권력의 편에 서서 석헌과 루미를 위험에 몰아넣는 홍상무를, 김민재는 루미를 위협하는 민사장을 각각 연기한다.
정유미는 첫 악역이다. 연 감독은 "'부산행' 촬영 중, 시나리오를 쓰기도 전에 출연을 제안했다"며 "이후 시나리오를 받고 당황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2018년 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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