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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청와대서 단독 면담? 안봉근 측 증언 오류”


입력 2017.12.18 14:27 수정 2017.12.18 14:38        이호연 기자

삼성 측 “안가 독대? 김건훈 문서, 실제와 달라...기억 잘못”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 증인신청...불참시 결심공판 바로 진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삼성 측 “안가 독대? 김건훈 문서, 실제와 달라...기억 잘못”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 증인신청...불참시 결심공판 바로 진행


‘뇌물 혐의’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2심) 공판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청와대 ‘안가’에서 이뤄진 독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변호인단은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안가 독대 사실을 진술한 안봉근(51)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기억이 오류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 1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18일 이 부회장 및 전현직 임원 등 5명에 대한 항소심 1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2014년 9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1차 독대이전, 청와대 안가에서 한차례 만남을 진행했었다는 안 비서관의 발언으로 설전이 벌어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실제 첫 독대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이 아닌, 3일전 9월 12일 안가에서 이뤄진 단독 면담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보좌관인 김건훈씨가 작성한 대기업 총수들 일지에서는 9월 12일 삼성그룹 총수와 면담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안봉근 전 비서관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다.

특검은 안 전 비서관에게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안가에서 면담한 것 맞느냐고 재차 물어봤다.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11월 말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있기 전 두 사람이 만난 적이 있다”라며 “구체적인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11월 말 문건 유출 사건이 있어서 하반기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안 전 비서관은 이 부회장전화번호가 자신의 폰에 저장 경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안가에 면담하러 대기 중에 연락처가 기재된 명함을 준 것 같다”라며 “혹시 필요할지도 몰라 저장해둔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측 변호인단은 안 전 비서관이 잘못 기억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우선 김건훈 보좌관이 작성한 대기업 일지 자체가 신빙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김 씨의 일지에는 ‘9월 11일, 롯데?’ ‘9월 16일, 포스코?’ 라고 적혀있는데 실제 박 전 대통령은 해당 날짜에 롯데와 포스코 총수들을 상대로 면담을 하지 않았다. 10월 15일 두산과의 면담이라고 써진 부분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인 10월 14일 이탈리아 순방중이었다.

변호인측은 “청와대 보좌관이 만든 서류가 이렇게 오류가 많다는데 제가 다 민망하다”라며 “김건훈씨가 작성한 일지의 절반 이상이 대통령과의 실제 일정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안 전 비서관이 받았다는 이재용 부회장 명함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거론됐다. 변호인은 “이 부회장한테 명함을 받은 사실은 저희도 인정한다”면서도 “명함에 번호가 적혀 있었는지, 그 명함에 적힌 번호를 받아 저장한 것인지는 어디까지나 증인의 추측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인은 “이재용 부회장의 명함에는 휴대폰 번호가 적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 전 비서관은 검찰이 제시하는 여러 자료를 보고 독대가 있다고 진술을 바꾼 것 아니냐는 변호인측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나오지 않으면 결심공판을 바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의 구형 및 최종 변론이 이뤄질 전망이다. 재판부는 오는 28일까지 항소심 모든 절차를 끝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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