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1년새 35% 감소…투자 확대 영향
조사기업 61% 감소…한국전력·에쓰오일 등 15곳 마이너스 전환
SK이노베이션 36배 폭증…SK하이닉스도 플러스 전환 성공
조사기업 61% 감소…한국전력·에쓰오일 등 15곳 마이너스 전환
SK이노베이션 36배 폭증…SK하이닉스도 플러스 전환 성공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보다 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실적이 크게 좋아졌지만 투자를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전력과 에쓰오일 등 15곳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우리은행 등 44곳은 큰 폭으로 줄었다.
반대로 SK이노베이션·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 등은 대폭적인 실적 호전에 힘입어 잉여현금이 크게 늘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13일 시총 100대 기업 중 작년과 비교가 가능한 97곳의 올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총 34조14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2조3892억 원에 비해 34.8% 감소했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에서 각종 비용과 세금,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 현금흐름을 말한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올 들어 시총 상위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 감소는 실적 호전에도 투자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1조9647억원으로 0.7% 소폭 늘었지만 자본적 지출(투자)은 59조5144억원으로 46.6%나 급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로보틱스(분할설립)·오리온(분할설립)·티슈진(신규상장) 등 3곳은 작년과 비교가 어려워 제외했다.
이들을 뺀 나머지 97곳 중 절반이 넘는 59곳(60.8%)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95.4%(5조6951억원)나 줄었고 현대산업개발(82.0%·6305억 원)도 80% 이상 급감했다.
삼성생명(68.0%·1조8512억원), 대한항공(66.1%·1조777억원), 신한금융지주(64.8%·1조475억원), 팬오션(64.3%·1052억원) 등도 60% 이상 줄어 감소폭 상위에 속했다.
잉여현금흐름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선 곳도 15곳이나 됐다.
한국전력은 1년 새 3조4180억원이나 급감했고 에스오일(-1조3410억원)과 삼성증권(-1조2778억원)도 조 단위로 줄었다. 현대건설(-7846억원)·LG전자(-6856억원)·한미약품(-4931억원)·아모레퍼시픽(-3883억원)·한화(-2366억원) 등도 사정이 비슷했다.
반대로 38곳(39.2%)은 작년보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무려 3620.3%(1조5122억원)나 늘어 1위를 차지했고 넷마블게임즈(1537.4%·1551억원)도 100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엔씨소프트(419.2%·3199억원), 코웨이(271.4%·831억원), 메리츠화재(210.0%·1조1003억원), 삼성SDS(106.3%·1407억원) 등이 세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38곳 중 7곳은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1년 새 3조9253억 원이나 증가했고 삼성중공업(2조4086억원)·메리츠종금증권(1조4950억원)·LG디스플레이(8471억원)·셀트리온(2567억원)·신라젠(1316억원)·만도(656억 원) 등도 플러스 전환한 기업에 속했다.
시총 100대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로 5조8억원이었고 한화생명(2조7080억원)과 SK하이닉스(2조4777억원)가 2조원대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1조7237억원)·삼성화재(1조6965억원)·메리츠화재(1조6243억원)·SK이노베이션(1조5540억원)·롯데케미칼(1조4932억원)·현대자동차(1조3620억 원)등이 ‘톱10’에 포함됐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잉여현금흐름이 유일한 5조 원대로 가장 많았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45.1%(4조1065억원)나 줄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46.6%(7조5198억 원)나 급증했음에도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이 159.6%(11조5817억 원)나 급증해 잉여현금흐름은 오히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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