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형 방산비리 정조준…영화 '1급기밀'
김상경·김옥빈·최무성·최귀화·김병철 주연
'이태원 살인사건' 만든 고 홍기선 감독 연출
김상경·김옥빈·최무성·최귀화·김병철 주연
'이태원 살인사건' 만든 고 홍기선 감독 연출
방산 비리를 다룬 영화가 내년 극장가에 걸린다.
영화 '1급기밀'은 1급 군사기밀에 얽힌 군 내부 비리 사건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문제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한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태원 살인사건'을 연출한 홍기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홍 감독의 유작이다.
영화는 민감한 소재 탓에 제작이 쉽지 않았다. 모태펀드에서 투자를 거부당하고, 지역영상위원회와 개인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완성됐다.
홍 감독은 1년간 '1급기밀'을 준비하며 현실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좀 더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방식을 시도했다.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서 인간을 넉넉하게 그리는 것이 홍 감독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제작진은 전했다.
영화사 측은 "대의에 공감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건 어렵고 용기 있는 일"이라며 "'1급기밀'은 수많은 용기 덕에 완성됐다. 희망의 연대를 지나 절망과 회의의 시간을 거치면서도 홍 감독이 여전히 믿고 있던 인간성에 대한 믿음의 승리"라고 설명했다.
1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홍 감독을 대신해 주연 배우들이 자리를 채웠다.
김상경은 국방부 항공부품구매과로 발령이 나면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중령 출신 군인 대익 역을 맡았다.
김상경은 "난 정치색이 없다"며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 '1급기밀'은 관객들이 알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터를 위해 말투, 행동 등에 신경 썼다"며 "영화엔 현재도 진행 형인 군 비리, 공익 제보자들이 겪는 고통을 다뤘다. '1급기밀'은 모두가 알아야 할 기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있었던 군 비리를 다룬 영화이자 너무 무겁지 않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김옥빈은 대익과 함께 사건을 추적해가는 방송국 보도국 기자 정숙으로 분한다. 올해의 기자상을 받을 정도로 취재하는 데 있어 거침없는 인물이다.
두 번째 기자 역을 맡은 김옥빈은 "이번 캐릭터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기질을 지닌 기자"라며 "캐릭터 연구를 위해 당시 사건을 취재한 PD님을 만났는데 그게 최승호 MBC 사장이다"라고 웃었다.
'소수의견'에 이어 또 실화 영화에 나온 그는 "시나리오에 끌렸을 뿐"이라며 "개봉 이후 어떤 평가를 받을진 신경 쓰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둘은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을 추모하기도 했다.
김상경은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라며 "(감독님께서) 이 자리에 같이 계셨으면 너무 좋을 텐데 생각했다. 감독님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알리겠다"고 했다.
김옥빈은 "감독님의 부재가 믿기지 않는다. 영화가 완성돼 나온 만큼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무성은 군수본부 외자부장 천장군을, 최귀화는 군수본부 소속대령 남선호를, 김병철은 항공부품구매과 실세 황주임을 각각 연기한다.
최귀화는 '택시운전사', '청년경찰'로 흥행 요정으로 불린다. 최귀화는 "'1급기밀'은 한 번에 읽은 시나리오"라며 "사회적 편견만 없다면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8년 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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