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스리백 망가진 토트넘 ‘의존도↑’
EPL 스토크시티전 5골 중 3골 관여
포백 포메이션에서 침투 능력 돋보여
손흥민(24)이 1골·1도움으로 웸블리를 지배하며 토트넘 승리를 주도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5-1 대승했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4-2-3-1 포메이션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의 5골 중 3골에 관여했다. 왼쪽 측면 돌파에 이어 선제 자책골을 유도한 데 이어 두 번째 골과 어시스트까지 올렸다.
전반 21분에는 손흥민의 날카로운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스토크 시티 수비수 쇼크 발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 해리 케인에게 날카로운 크로스와 스루패스로 몇 차례 찬스를 제공하던 손흥민은 후반 들어 직접 해결했다. 1-0 앞서던 후반 7분에는 델리 알리의 공을 받아 추가골을 터뜨렸다.
알리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진 사이로 침투해 박스 안까지 파고들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전반 70m 드리블에 이어 날카로운 침투와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다. 프리미어리그 4호골이자 시즌 7호골.
후반 29분에는 완벽한 전진 패스로 에릭센의 추가골을 도왔다. 시즌 첫 프리미어리그 도움이다. 알더르베이럴트의 부상으로 스리백 전술 구사가 어려워진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손흥민은 확실하게 살리고 있다.
경기 후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9.4의 평점을 줬다, 2골 터뜨린 케인(8.9)보다 높은 평점이다. 또 올 시즌 첫 9점 이상의 평점.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도 케인(8)보다 높은 9점을 매겼다.
스트라이커 케인도 손흥민 활약을 극찬했다. 케인은 토트넘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훌륭한 크로스와 최고의 마무리로 승리를 불러왔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만큼 손흥민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4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토트넘은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프리미어리그 5위로 올라섰다.
사실 손흥민이 스리백 중심의 토트넘에서 선발 출전하기는 쉽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하면서 케인-에릭센-알리를 적극 기용해왔다. 손흥민은 선발 보다 교체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고, 출전 시간도 일정하지 않았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찾아온 기회를 십분 활용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스리백이 헐거워진 토트넘은 박싱데이를 넘어 1월 초까지 이어지는 빠듯한 일정 속에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6경기에서만 4골 째다. 12월 열린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는 2골을 터뜨렸다. 12월 남은 4경기에서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통산 세 번째 월간 MVP도 노릴 수 있는 분위기다. 올 시즌 깊은 슬럼프에 빠진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영웅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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