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직후 우리은행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 올려
타은행들도 내주부터 수신금리 상승 검토…최대 0.3%p 유력
대출금리도 시장금리 반영해 일제히 하락…단기에 그칠듯
기준금리 직후 우리은행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 올려
타은행들도 내주부터 수신금리 상승 검토…최대 0.3%p 유력
대출금리도 시장금리 반영해 일제히 하락…단기에 그칠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여·수신 금리도 일제히 재조정됐다. 지난달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선제적으로 정기 적금·예금 금리를 올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 등 18개 적금과 위비슈퍼주거래예금 등 11개 정기예금의 예금금리를 0.1%포인트 ~ 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의 금리는 0.2% 포인트 올려 최고 연 4.7%가 된다.
위비짠테크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2.55%로 0.25%포인트 인상된다.
정기예금인 위비수퍼주거래예금은 0.30%포인트 인상된 최고 연 2.1%의 금리를 제공한다. 인상된 금리는 12월 1일부터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 적용되며, 영업점 창구와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객한테 더 받은 이자를 예적금 고객에게 다시 돌려주는 차원"이라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리자마자 수신금리도 신속하게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먼저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다른 은행들도 이미 인상에 나섰거나 다음주부터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은 내주 초부터 예적금 상품별로 0.1~0.3% 정도 인상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수신금리를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1일부터 1년 정기예금(왈츠회전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는 2.02%로 최대우대금리 0.2%가 적용됐고, 내주에 추가로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며 일제히 내렸다. 통상 시장금리와 가산금리를 합해서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가산금리는 아직 변화가 없는데 반해 금융채 5년물의 평균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2.57%에서 2.54%로 0.03%포인트 떨어져서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의 5년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평균적으로 0.03% 포인트정도 하락했다.
1주일 단위로 금리를 바꾸는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고 우리은행이 연 3.57∼4.57%에서 연 3.54∼4.54%로, KEB하나은행은 연 3.67∼4.67%에서 연 3.63∼4.63%로 0.04%포인트 내려갔다. NH농협은행도 3.70∼4.84%에서 3.67∼4.81%로 각각 0.03%포인트씩 하락했다.
코픽스 금리는 매달 중순마다 발표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을 어떻게 반영할지 여부는 알수 없지만 기준금리 인상분에 따라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하루만에 소폭 하락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선반영으로 급등세를 보인 금융채 금리가 떨어진 것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만 차츰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금융권 시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 금리상황에 따라 다시 정해지겠지만 현재 선반영된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다시 원위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마 결국에는 전체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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