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2심] '불출석' 장시호·고영태, 내달 11일 ·13일 증인 출석
최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 증인 출석은 이후 진행
재판부, 12월 말까지 종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의 핵심 증인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고영태씨가 모두 재판에 불출석했다. 심적 부담과 신변 위협 등이 이유다. 장 씨와 고 씨는 내달 11일과 13일에 다시 증인으로 출석한다.
29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주재로 열린 이 날 오후 2시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항소심 9차 공판에서 증인 출석 예정이었던 고 씨가 법원에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서 재판은 27분만에 종료됐다. 고 씨는 삼성의 미르 및 K스포츠재단 출연금 지연 과정에 연루돼 있다.
고 씨는 특검 측에 당초 증인으로 출석하려 했으나, 최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가족 피습사건으로 노모의 만류가 심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달했다. 다만 오는 1일 본인 재판 이후에 출석 날짜를 다시 잡아주면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고 씨는 관세청 인사개입 의혹 등 ‘매관매직’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앞서 지난 27일 장 씨 또한 증인으로 출석요구를 받았으나, 본인 재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법정 증언이 심적으로 부담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재판에서는 장 씨를 상대로 삼성전자의 영재센터 지원 과정 등을 물어볼 계획이었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 출석 날짜를 다음달로 조정했다. 장 씨는 12월 11일 오후 2시, 고 씨는 같은달 13일 오후 2시에 법정으로 나와 증언할 예정이다.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은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18일에는 YMCA 직원 김혜령씨,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인 안봉근 전 청와대 2부속 비서관이 증인 출석한다. 김혜령씨는 재단 관련, 안봉근 전 비서관은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가에서 독대한 것과 관련 심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장시호와 고영태가 다음에도 나오지 않으면 증인 철회를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2월 말까지 이재용 부회장의 2심을 종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기일은 오는 4일 오후 2시로 서증조사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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