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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친절한 반전, 독일까 득일까…영화 '기억의 밤'


입력 2017.11.26 00:20 수정 2017.11.25 19:51        부수정 기자

배우 강하늘·김무열 주연

장항준 감독 9년만의 복귀작

영화 '기억의 밤'은 납치된 뒤 19일 만에 기억을 잃고 돌아온 형 유석(김무열), 낯설게 변해버린 형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는 동생 진석(강하늘)의 미스터리 스릴러다. ⓒ메가박스(주)플러스엠

강하늘·김무열 주연 영화 '기억의 밤' 리뷰
장항준 감독 9년 만에 내놓은 작품


만성적인 신경 쇠약을 앓고 있는 삼수생 진석(강하늘)은 가족들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 온다. 진석에겐 가장 아끼는 형 유석(김무열)이 있다. 유석은 공부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능한 엘리트. 진석은 그런 유석을 존경한다.

이사온 첫날, 비 내리는 밤. 유석은 괴한에게 납치당하고 현장을 목격한 진석은 형을 납치한 차 번호를 똑똑히 기억한다. 형은 돌아오지 않고 진석이 기억한 차 번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만 들려온다.

형이 납치된 후 진석은 악몽에 시달린다. 유석이 납치된 지 딱 19일 만에 유석이 돌아오지만 19일 동안의 기억을 잃은 후였다. 그래도 다정한 형의 모습은 그대로다.

그러던 어느 날, 진석은 행동, 습관 등 어딘가 낯설게 변한 형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급기야 한밤중 집을 나서는 형을 뒤따라간 진석은 뜻밖의 진실을 마주한다.

영화 '기억의 밤'은 납치된 뒤 19일 만에 기억을 잃고 돌아온 형 유석(김무열), 낯설게 변해버린 형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는 동생 진석(강하늘)의 이야기를 담았다.

'라이터를 켜라'(2002), 드라마 '싸인'(2011) 등을 만든 장항준 감독이 9년 만에 스크린에 내놓는 작품이다.

영화 '기억의 밤'은 납치된 뒤 19일 만에 기억을 잃고 돌아온 형 유석(김무열), 낯설게 변해버린 형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는 동생 진석(강하늘)의 미스터리 스릴러다. ⓒ메가박스(주)플러스엠

2014년 말 처음 소재를 떠올린 장 감독은 시나리오 구성 단계부터 초고를 쓰기까지 1년의 공을 들였다. 인물 관계도와 신, 시퀀스 등 내용을 수차례 수정하면서 시나리오 구상 노트만 세 권을 썼다. 시나리오 탈고 이후에도 제작진과 논의를 거치고 작품의 완성도에 신경 썼다.

장 감독은 "관객들이 예상치 못하게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는다. 퍼즐을 맞추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이 영화에 100% 몰입할 수 있게끔 장르적 재미를 최우선으로 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의 말마따나 '기억의 밤'은 109분 내내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중간중간 배치한 스릴러 요소는 공포 영화를 방불케 할 만큼 간담을 서늘게 한다. 특히 영화 속 '굳게 잠긴 방'은 궁금증을 배가시키는 장치다.

극 초반까진 누구의 기억이 진짜인지,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하게 한다.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반전을 까발리는데 너무 친절한 게 흠이다. 극 말미 드러나는 진실도 다소 비현실적이라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 '기억의 밤'은 납치된 뒤 19일 만에 기억을 잃고 돌아온 형 유석(김무열), 낯설게 변해버린 형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는 동생 진석(강하늘)의 미스터리 스릴러다.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터졌던 1997년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 뉴스에서 접하는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영화는 짚는다.우리가 마주한 현실에 대하여.

장 감독은 "당시 많은 사람이 패배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며 "이후 IMF 사태는 가족의 해체를 불러왔다. 결정적인 걸 잃은 셈이다"고 전했다.

강하늘, 김무열은 매끈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동주', '재심', '청년경찰'까지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둔 강하늘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캐릭터를 흠잡을 데 없이 소화했다.

군 복무 중인 그는 홍보사를 통해 "'기억의 밤'은 내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많은 애착을 가지게 된 영화"라며 "좋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분들께 좋은 에너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선과 악을 오가는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를 오갔다. 어떨 땐 한없이 착해 보이다가도, 또 어떨 땐 소름 끼치게 무섭다.

그는 "탄탄한 시나리오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며 "어디까지 감정을 표현해야 하나 고민했다. 극 전체를 관통하는 유석의 감정 스펙트럼이 넓다. 유석의 목표를 잃지 않고 가는 게 어려웠지만 이게 힘이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는 이달 29일 극장 개봉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공개된다.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번 계약은 영화로 완성되기 전 시나리오 상태에서 체결됐다"면서 "그만큼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다"고 자신했다.

11월 29일 개봉. 109분. 15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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