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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첫발생, 최대한 확산막아라…정부, 긴급조치 단행·방역 강화


입력 2017.11.20 11:42 수정 2017.11.20 14:54        이소희 기자

‘심각’단계 격상, 48시간 이동제한 및 일제소독·판매금지 등 총력

평창올림픽 주변지 가금류는 이달 말까지 전량 정부 매수·도태 진행

‘심각’단계 격상, 48시간 이동제한 및 일제소독·판매금지 등 총력
평창올림픽 주변지 가금류는 이달 말까지 전량 정부 매수·도태 진행


전북 고창군의 육용오리농가에서 검출된 항원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됨에 따라 정부 방역 당국은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최고수준의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같은 유형(H5N6)의 AI 발생으로 빠른 전파 속도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은 만큼 올해는 초기방역과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특히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더욱 AI 발생 확산을 경계하면서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지역 인근의 250농가의 약 3000수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강원도가 가금류를 전량 수매해 도태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고병원성 AI로 확인되자 20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단위 일시 이동 중지를 발령하고 이를 점검 중이다. 이동중지 기간 중에는 가금농장과 가금관련 차량, 시설에 대한 일제소독이 실시된다.

올해 겨울 들어 첫 발생한 고병원성 AI인만큼 정부는 20일 국무총리 주재로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개최해 AI 발생현황과 대책을 논의하고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등 최대한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를 단행했다.

심각단계 조치에 따라 AI 방역대책 본부를 농식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하고, 모든 전국 지자체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육용오리 1만2300마리의 살처분을 완료했고,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10km)를 설정해 농가예찰과 이동통제 등과 함께 발생지역인 전북 고창군의 모든 가금류 농장과 종사자에 대해서도 20일부터 7일간 출입이 통제된다.

농장 반출입은 가금류, 알, 분뇨, 사료, 동물약품, 왕겨, 톱밥, 축산기자재 등이 모두 금지되고, 수의사, 외부 백신접종 인력, 인공수정사, 알 수집상, 컨설팅 인력, 가금 거래상인, 축산 기자재 보수인력 등도 출입이 금지된다.

또한 전국의 전통시장에서의 병아리와 중추 닭과 오리 등의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이동 제한시간 48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고창군 이외의 지역에서의 가금류는 매주 수요일 일제 휴업과 소독을 거쳐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판매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소규모 농장 등 방역취약 농가에 대해서는 전담 공무원의 전화·현장방문을 통해 차단방역 실태를 지도·점검하고 전국 166개 계란 GP센터에 대한 소독 등 방역실태도 점검할 계획이며, 전국적으로 가금농가 모임도 전면 금지된다.

20일 농식품부가 현재까지 밝힌 이번 AI 발생의 역학조사 내용으로는 발생농장이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와 약 250m 인접해 있고, 그간 저수지 인근에서 AI 발생이 6건의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10월부터 철새 26종 1519수가 관찰되면서 야생 조류의 분변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농장은 대기업 계열의 농가임에도 불구하고 축사시설이 노후화돼 비닐이 찢겨져 있었고, 야생조류 분변이 축사 지붕에서 다수 확인되면서 관리 소홀의 책임도 조사 중이다.

또한 축산차량 GPS 분석 등을 통해 현재까지 발생농장을 출입한 사료차량 2대가 확인됐고, 이 차량은 고창군과 정읍시에 소재한 농장 10곳, 군산의 사료공장 1곳과 김제, 고창의 전통시장을 거쳐 간 것으로 파악됐다.

역학관련 농장에 대해서는 14일간 이동제한, 임상예찰 및 분변 등의 정밀검사를 실시하며, 관련 사료공장과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세척소독, 7일간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통제된다.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에는 가금류 사육농장이 없으며 3㎞ 이내 5개 농장(36만5000수), 10㎞ 이내 59개 농장(171만8000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최근 고창군 이외의 해남과 군산, 순창군 등지에서도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지난 10월 13일 가까스로 얻어낸 AI청정국 지위를 잃게돼 가금류 수출에도 영향을 예상된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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