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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현빈 "배우는 '변신꾼'…연기, 항상 고민해"


입력 2017.11.20 08:53 수정 2017.11.22 07:08        부수정 기자

영화 '꾼'서 사기꾼 지성 역

매력적인 시나리오에 끌려

영화 '꾼'에 출연한 현빈은 "'공조' 흥행의 좋은 기운이 이번에도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다.ⓒ쇼박스

영화 '꾼'서 사기꾼 지성 역
매력적인 시나리오에 끌려


잘생긴 사기꾼이다. 청바지, 슈트 모두 매끈하게 소화한다. '바른 이미지'의 현빈(35)이 선보인 사기꾼은 '현빈의 잘생김'이 총집합됐다.

영화 '꾼'은 피해 금액 4조원, 피해자 3만명에 이르게 한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과 검사가 함께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왕의 남자' 조연출로 시작해 '라디오스타', '님은 먼곳에' 등에 참여한 장창원 감독의 데뷔작이다.

현빈은 극 중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지성으로 분했다. 올 초 780만명을 모은 '공조'에 출연한 현빈은 이번 영화에서도 제 몫을 했다. '잘생긴 사기꾼'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릴 만큼 매력을 마음껏 뽐낸다.

14일 서울 소격동에서 만난 그는 영화 '창궐' 촬영 탓에 긴 머리와 수염을 한 모습이었다. 평소 말수가 적은 현빈은 인터뷰 내내 조곤조곤 얘기했다.

영화 '꾼'에 출연한 현빈은 "연기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한다"고 했다.ⓒ쇼박스

'꾼'은 사기꾼들이 속고 속이는 맛을 보는 게 미덕인 작품이다. 현빈은 "이야기의 반전과 지성이의 매력에 끌려 출연했다"며 "특히 이야기가 주는 반전의 재미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범죄 사기극에 첫 도전한 현빈은 "대사와 분장에 신경 썼다"며 "이야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두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2003년 KBS 드라마 '보디가드'로 데뷔한 그는 이나영과 함께한 '아일랜드'(2004)로 이름을 알린 뒤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톱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 '눈의 여왕'(2006), '그들이 사는 세상'(2008) 등에 출연했고 '시크릿 가든'(2010∼2011)으로 한류스타가 됐다.

제대 후 '역린'(2014), '하이드 지킬, 나'(2015) 등에 출연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러다 올 초 개봉한 '공조'로 780만명을 모으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현빈은 "'공조'는 반전의 드라마를 쓴 작품"이라며 "좋은 기운이 '꾼'까지 이어지면 좋은데 흥행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공조'는 제 영화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작품이라서 의미가 있어요. 팬분들도 좋아해 주셨고요. '공조' 이후 '협상', '창궐'을 만났으니 좋은 일만 생긴 거죠. 영화 한 편이 크게 흥행하면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져요. 여러 장르를 접할 수도 있죠."

영화 '꾼'에 출연한 현빈은 "흥행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쇼박스

현빈은 "평소 말수가 적고, 말하는 것보다 듣는 걸 좋아한다"며 "연기하면서 해소되는 게 있다. 현장에선 힘들지 않고 재밌기만 하다. 하고 싶은 캐릭터가 점점 더 많아진다"고 미소 지었다.

사기꾼 캐릭터를 위해선 "사기꾼들을 상대로 사기 치는 캐릭터라 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사기꾼들에게 먹잇감을 던져준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영화엔 현빈 외에 유지태, 나나, 배성우, 안세하 등이 출연한다. "부담도 되고 설레기도 했죠. 유지태 선배는 평상 시와 연기할 때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배우들 사이에서 큰 축을 담당하기도 했고요. 배성우 씨와 함께 연기하는 장면에선 재밌었어요. 나나 씨는 철저하게 준비하는 노력파예요. 감독님의 디렉션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캐릭터를 잘 소화했어요."

'꾼'이라는 제목에 대해선 "좋다. 배우라는 직업도 꾼이다. 항상 변신을 시도해서 '변신꾼'"이라고 했다.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변신을 시도한 그는 "모든 캐릭터에 내 모습이 있다"고 했다.

현빈을 드라마에서 보고 싶어 하는 팬들도 많다. '내 이름은 김삼순', '그들이 사는 세상' 등 현빈이 나온 작품은 여전히 회자된다. "영화, 드라마 구분 짓지 않고 출연하려고 해요. 요즘은 영화가 눈에 들어오는데 팬들은 드라마를 좋아하시더군요. 두 시간 내외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영화로, 더 많은 이야기는 드라마로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배우는 드라마 종영 후 2~3년이 지난 뒤 다시 찾아본다고 한다. 놓치고 있던, 사소한 부분을 찾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여운이 남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나 즐길 수 있는 작품 모두를 하고 싶어요. 악역도 관심 있고요. 연기는 새로운 지점을 찾는 재미가 있답니다."

영화 '꾼'에 출연한 현빈은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쇼박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탕웨이와 호흡한 '만추'(2011)를 꼽았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주연 탕웨이와 부부가 됐다. 현빈은 "영화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며 "해외 촬영, 해외 제작진을 소화해야 해서 내겐 도전이었다. 어려운 부분을 극복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와 뿌듯했다"고 웃었다.

현빈은 작품 활동 외엔 사생활 노출을 꺼려 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사적인 부분을 공개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일에 도움이 안 돼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바쁘게 촬영 중인 현빈의 고민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늘 해요.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도 한 살, 두 살 많아지잖아요. 내려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지점을 메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해요.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배우 아닌 '인간' 현빈도 일 생각뿐입니다(웃음)."

감정의 요동 없이 말하는 현빈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일까. '운동'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최근엔 너무 바빠서 운동보다는 잠이 필요하단다.

내년엔 '협상', '창궐' 두 작품을 선보인다. "매년 한, 두 작품씩 선보인 듯해요. 연말도 '창궐' 촬영과 함께 합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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