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면세점, 롯데·신라 2파전…신세계 고배
롯데, 시내면세점 운영 능력과 시너지 효과
신라, 글로벌 면세점 경영 노하우 부각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 경쟁이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심사에서 롯데와 신라 등 2곳을 관세청에 통보할 복수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제 관세청 신사만 남았다. 관세청은 이 두 곳 중 한 곳을 최종 선택하게 된다. 롯데와 신라는 오는 20일까지 사업제안서를 관세청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지난 7월 31일 기존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가 임대차 계약 종료를 선언, 특허를 반납하면서 진행됐다. 당시 한화갤러리아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사업권 조기 반납을 결정했다. 공사와 한화 측의 협의에 따라 한화는 올해 연말까지 제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최종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준 배점(총 1000점 만점, 한국공항공사 500점·관세청 500점)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 5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기업활동 200점이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운영 능력과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제안서에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간 제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 이력이 있다. 이밖에 37년간 면세점을 운영한 영업 노하우와 국내 인천, 김포, 김해 및 해외 일본 간사이, 괌, 베트남 다낭 등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도 피력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공항에서의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의 경우 국내(인천) 뿐 아니라 해외(싱가포르 창이, 마카오, 홍콩 쳅락콕)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공항면세점 운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제주도 내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물류 등 보세운영역량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시라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호텔(신라호텔, 신라스테이)을 운영하면서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지역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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