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 번’ 콜롬비아전 얼마나 올까
대표팀 성적 부진에 한 때 온라인상에서 무관중 시위
하메스, 콰드라도 등 스타급 선수 보려 구름 관중 예상
확실히 팬심이 돌아선 것은 맞다. 다만 당장 11월에 있을 A매치 흥행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현재 위기에 빠져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성적 부진이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이라는 부진에 빠졌고, 우즈베키스탄전 헹가래와 유럽 원정에서의 참패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히딩크 감독 재부임설과 대한축구협회가 배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대다수 팬들은 등을 돌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온라인상으로 ‘무관중 경기’를 촉구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수비수 김영권의 실언도 팬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겼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기성용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달고 지난 이란전에 나선 김영권은 경기 후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훈련을 하면서 세부적인 전술들을 맞춘 게 있었는데 관중의 함성이 워낙 커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연습한 것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다만 일부 성난 팬심이 전체 축구팬들의 마음을 지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축구팬들 입장에선 국가대표팀 응원과는 별개로 세계 최정상급 플레이어들의 경기력을 직접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실제 이번에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 다빈손 산체스(토트넘) 등 정예 멤버를 구성해 한국전에 임한다. TV로만 지켜보던 스타 선수들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프리미어리그(EPL)를 즐겨 보는 팬들에게는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과 산체스의 공수 맞대결만으로도 큰 흥미를 끌어 모을 수 있다.
콜롬비아전 개최 장소가 ‘축구 도시’ 수원이라는 점도 흥행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원은 지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무려 3만346명이 경기장을 찾아 축구를 관람했다. 대표팀 성적과는 별개로 축구 자체를 즐기려는 팬들의 발걸음이 대거 경기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가대표팀에 대한 미운 정도 한 몫한다. 현재는 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 역시 관심과 애정에서 시작된다.
더군다나 콜롬비아전에서는 포지션 이동이 유력한 에이스 손흥민과,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온 기성용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고, 홈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염원이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조금이라도 더 끌어들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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