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CEO]'1조 클럽 재입성'의 꿈…고정완 한국야쿠르트 사장
방판 채널 경쟁력 강화...신규 온라인 플랫폼과 방판 채널의 시너지
간편식 시장 진출…종합 식품유통기업으로의 행보 박차
한국야쿠르트가 젊어진 방판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야쿠르트 아줌마 유니폼을 개선하고 신형 전동카트를 개발하는 등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젊은 층까지 고객층 확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중심에는 2015년 4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고정완 사장이 있다. 1963년생인 고 사장은 1991년 아주대를 졸업한 뒤 그 해 7월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기획, 재무 등 주요 업무를 맡으며 폭넓은 실무경험을 쌓았고,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거쳐 2014년 9월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해 왔다.
고 사장는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건강사업을 실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신형 전동카트 보급, 통합물류소 구축 등 투자 지속=고 사장은 기존 방문판매 채널과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 첫 작품이 바로 냉장 전달 용구인 ‘코코(Cold&Cool)’다. 전국에 약 7500여대가 보급된 이 카트는 편리하게 제품을 보관하거나 운반할 수 있어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근무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올해 2월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1만1109㎡(3360평) 규모의 신갈통합물류센터도 신축했다. 300억원이 투자된 이 물류센터의 일 출고량은 최대 400만개다. 신갈통합물류센터는 기존 일산, 의왕 물류센터와 통합 운영되며 수도권 물류를 책임지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한국야쿠르트는 물류센터에서 신형 전동카트까지 신선한 제품을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며 최초로 선보인 제품은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이하 '콜드브루')다. 콜드브루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채널 경쟁력과 신선한 콘셉트가 맞아 떨어지며 기존 RTD 커피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왔다.
지난해 출시한 '얼려먹는 야쿠르트'도 꾸준한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야쿠르트를 거꾸로 얼려 먹는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품의 패키지를 뒤집는 역발상 마케팅이 주효한 것이다.
고 사장의 공격적 경영 능력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야쿠르트 영업이익율이 10.6%로 14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머지않아 1조원 재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출 역시 2014년부터 발효유 시장의 성장둔화로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지난해 9805억 원을 거두면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열린소통 중심…'양'에서 '질'로 당줄이기 캠페인 확대=고 사장은 한국야쿠르트의 조직문화에 변화를 주기위해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아이디어를 청취하는 등 열린소통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식품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을 최고로 유지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영업인 방문판매에 온라인 플랫폼을 접목해 소비자와 야쿠르트 아줌마의 가교를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1월부터 회사 홈페이지 명칭을 '하이프레시(Hyfresh)'로 바꾸며 온라인 플랫폼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온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장소에 제품을 직접 전달하는 ‘O2O’ 서비스를 소비자가 이용하기 쉽도록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 사장의 지시로 지난 2014년부터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당 줄이기 캠페인'도 3주년을 맞아 변화도를 꾀했다. 당을 줄이는 노력을 이어감은 물론 기존 당을 식물유래 당으로 바꾼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와 ‘에이스 라이트’를 선보이며, 당줄이기 캠페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간편식 시장 진출…종합 식품유통기업으로의 행보 박차=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아줌마'를 앞세운 방문판매 품목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7월 간편식 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종합 식품유통기업' 행보에 나서고 있다.
간편식은 신선한 제품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한국야쿠르트 유통 인프라의 정점에 있는 사업이다. 특히, 기존 발효유와 마찬가지로 단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고 단품주문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배송비 때문에 단일 품목 주문을 꺼리거나 불필요한 제품까지 구매해야하는 1인가구소비자의 편의성까지 최대한 반영했다.
최근에는 국, 탕, 요리 뿐만 아니라 훈제오리 월남쌈 등 밀키트 제품까지 선보이며 소비자가 직접 요리하는 재미까지 더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을 찾는 젊은 1인가구 고객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플랫폼의 성장으로 다양한 고객층이 보다 쉽게 발효유, 우유 등 기존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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