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일몰에 더 뜨거운 해외주식형 펀드
총 설정액 19.7조원…4년 5개월만에 20조원 회복할 듯
연초 이후 1조원 순유입…수익률 25.04%, 국내주식형보다 높아
해외주식형 펀드가 4년 5개월만에 설정액 20조원을 눈앞에 두는 등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증시 호조와 올해를 끝으로 일몰되는 비과세 혜택 등이 겹쳐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주식형 펀드들의 총 설정액은 19조7632억원으로 지난 2013년 20조700억원으로 20조원을 넘긴 이후 4년 5개월만에 20조원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한 달간 5882억원으로 6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순유입돼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1조7276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비된다. 연초 이후로는 1조86억원이 순유입됐다.
개별 펀드별로는 'KTB중국1등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과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증권투자신탁[주식]'이 최근 한 달새 각각 1063억원. 1034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558억원), 'DB글로벌자율주행증권자투자신탁(H)[주식]운용'(383억원), 'KB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36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전세계적인 증시 호황 속에 국내주식형 펀드를 뛰어넘는 수익률과 2달 앞으로 다가온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의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결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이후 1조원 순유입…수익률 25.04%, 국내주식형보다 높아
8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5.04%로 같은 기간 24.79%였던 국내주식형 펀드보다 높다. 최근 6개월 각각 16.27%와 13.60%, 최근 3개월로 보더라도 7.52%와 6.25%로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개별 펀드별로도 최근 설정액이 크게 늘어난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연초이후 70.05%), 'KTB중국1등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67.14%) 등 국내주식시장 레버리지 펀드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다.
비과세 혜택 연말 일몰도 투자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해외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2월 도입한 것으로, 가입 후 최대 10년간 3000만원까지 해외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금투협 관계자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높은 인기는 제도 일몰까지 단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비과세 혜택에 동참하려는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비교적 높더라도 운용보수 등 수수료로 인해 실제 수익금은 예상치보다 낮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운용보수는 0.809%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운용보수인 0.412%의 두 배에 가깝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보수는 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는 동안 수익에 상관없이 계속 발생한다. 따라서 기간이 길수록 보수의 차이는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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