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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인사 젊어지고 빨라진다


입력 2017.11.07 06:33 수정 2017.11.07 08:42        박영국·이홍석 기자

'60대 퇴진'삼성전자발 세대교체, 타 계열사로 확산 전망

현대차, SK, LG 등 다른 기업들도 인사시기 앞당겨질 듯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삼성·LG·현대차·SK 로고.ⓒ각사
'60대 퇴진'삼성전자발 세대교체, 타 계열사로 확산 전망
현대차, SK, LG 등 다른 기업들도 인사시기 앞당겨질 듯


삼성전자가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60대 이상 인물들이 대거 퇴진하고 50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후속 임원 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세대교체 바람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 다른 게열사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SK·LG 등 다른 대기업 그룹들도 이같은 흐름을 따르면서 인사 시기도 빨라질지 주목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단행된 사장단 인사로 사장급 이하 임원들 중 60대는 15명으로 줄어들었다.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3명의 대표이사가 나란히 회장단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도 상임고문으로 이동하며 사회공헌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발 세대교체, 전 계열사로 확산되나
올 상반기 말 기준 삼성전자 임원이 모두 1052명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비중으로 아직 부사장급 이하 후속 임원 인사가 단행되지 않은 터라 그 숫자는 추가로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회사 안팎에서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의 경우, 60대뿐만 아니라 50대도 인사 대상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세대교체 바람이 또 한 차례 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전기·전자, 금융, 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들도 인사를 앞두고 있어 이같은 세대교체 인사는 삼성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최치훈(건설)·김신(상사)·김봉영(리조트) 등 최고경영자(CEO) 3명이 모두 60세로 삼성전자와 비슷한 삼성물산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그룹 해체 이전까지 실질적인 지주사를 표방해 왔다는 점에서 다른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또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62),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61),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61) 등 60대 금융계열사 CEO들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60대 이상을 교체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다른 계열사에도 동일한 기조가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성과가 있는 CEO들의 경우, 전자처럼 부회장으로 승진해 자문과 인재양성 등의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SK·LG 등도 젊고 빠른 인사 단행되나
이제 관심은 현대차·SK·LG 등 다른 대기업 그룹사에도 이러한 젋어진 인사 기조가 반영될지에 쏠리고 있다. 기업 임원 인사가 점점 젊어지고 있는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각 그룹마다 처한 상황이 제각각이어서 전면적인 세대교체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올 들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주요 행사나 해외출장 등은 정의선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 중심의 ‘세대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장단의 평균 나이가 5대그룹 중 가장 높은 61세에 달한다는 점도 세대교체 가능성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주요 대기업 그룹 인사 포인트.(자료: 각 기업 취합)ⓒ데일리안
하지만 정 회장이 현직에 있는 상황에서 오랜 기간 정 회장을 보필해온 고령의 경영진을 단번에 갈아치우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주요 핵심 요직을 정기 인사시즌에 한꺼번에 발령내는 게 아니라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진행하는 현대차그룹 특유의 인사 스타일도 전면 세대교체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는 요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좋지 않고 지난해에 이어 비상경영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말 인사에서는 승진폭이 최소화되고 밀려나는 임원도 예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보수적인 분위기의 회사 특성상 고령의 경영진이 대거 물러나는 상황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미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대거 세대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던 김창근 전 의장과 정철길 전 에너지·화학위원장,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 60대 경영진은 모두 2선으로 물러났고, 조대식 의장, 김준 에너지·화학위원장, 박정호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 50대 경영진이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각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다.

LG그룹은 조성진(LG전자)·박진수(LG화학)·권영수(LG유플러스) 등 부회장급 60대 CEO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하지만 내년 3월로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박 부회장을 제외하면 조 부회장과 권 부회장은 각각 지난해 말과 2015년 말에 대표이사에 올라 교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이 때문에 계열사 중에서 실적이 부진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성과주의를 적용한 세대교체가 부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는 삼성과 현재 처한 상황이 다르고 그동안 인사기조도 차이가 있어왔다”며 “다만 경영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젊은 CEO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나타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빨라진 삼성인사, 다른 그룹에도 영향 미치나
삼성의 인사가 예년대비 빨라지면서 다른 그룹들도 인사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질 전망이다. 지난해 주요 대기업 그룹 중 가장 먼저 연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한화그룹은 이달 중순 이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미 계열사별로 수시인사를 하는 체제여서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GS그룹은 지난해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한 만큼 연말 경영진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과 정택근 (주)GS 부회장,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 손영기 GS E&R 부회장 등은 모두 60대지만 이들의 거취에 변동이 있을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두산그룹은 수시 인사를 통해 임원 인사를 해 왔던 만큼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따로 임원 인사를 하지 않는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계열사 사장 선임이 있을 예정이지만 이때도 대규모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예상이다.

효성은 올해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의 뒤를 이어 조현준 회장이 전권을 잡은 만큼 조현준 회장의 의사가 이번 인사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각 그룹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 중인데 이를 새해부터 본격 시행하기 위해서라도 각 그룹 인사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모두 세대교체 흐름은 따르겠지만 그 폭은 각 그룹별로 제각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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