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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방한…증시 상승모멘텀 될까


입력 2017.11.06 16:20 수정 2017.11.06 16:51        전형민 기자

'북한 리스크', '한미FTA 재협상', '환율흐름' 등 관전 포인트

하루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방한의 파장에 대한 계산이 한창이다. 사진은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밝은 표정으로 웃는 모습.(자료사진)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주식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여름 이후 잠잠했던 '북한 리스크'와 '한·미FTA 이슈' 등이 최근 고공행진 중인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이다. 7일과 8일 양일 간 한국을 국빈 방문해 국회 연설,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국회 연설을 계획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일곱차례에 걸친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코스피지수는 두차례 상승했고, 세차례는 하락했다. 거래일 기준으로도 하락했던 날이 9일로 상승했던 날(6일)보다 많았다.

시장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북한 리스크'가 어떤 식의 변화를 보일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지난 여름 내내 한국 증시를 출렁이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인 미군기지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방한 자체가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설사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의미하는 '깜짝 발언'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미 수차례 학습효과를 체험한 투자자들 덕에 별다른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리스크', '한미FTA 재협상', '환율흐름' 등 관전 포인트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의 포커스는 외교, 안보인데 여기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전반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다만 북한이 이에 반발하면 상황은 또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간 대북 관련 변수는 증시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이번엔 최고치 랠리를 재개한 코스피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다음 행선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미중 정상회담의 '유탄'을 우리 증시가 맞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만약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대북 제재안을 도출한다면 북한이 군사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역시 관전 포인트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대로 한미FTA를 재협상해야한다면 최종 인준의 키를 쥔 국회 연설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통해 재협상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악재보다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FTA 부분은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고, 일정 부분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미 계획이 짜여진 부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와서 뭐라고 할 가능성은 적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FTA는 반도체, 자동차 등 걸리는 문제가 많다"면서 "하지만 주말에 한중정상회담도 앞두고 있는만큼 호재와 악재가 겹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화당 의원들과 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스탠스 때문에 FTA 관련 문제를 아예 거론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중부나 오대호 연안 근처 지역은 내년 중간선거를 의식해 FTA 재협상에 소극적인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공화당 의원들이 많다"고 짚었다.

최근 강세인 원화강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더욱 강세로 전환할지도 관심사다. 원화가 강할수록 외국인의 주식 매수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출 기업의 수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무역 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 약세를 주장해온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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