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3당체제 초읽기…국민의당 '캐스팅보트' 역할 커져
민주·한국 양당구도 속 국민의당 정책결정 입지강화
국민의당, 중도보수 유지...민주당, 협치 분위기 절실
바른정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간 최종 합의가 결렬되면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의 역할론이 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석이 107석에서 116석으로 증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과 팽팽히 맞서면서 40석을 보유한 국민의당이 정책 결정에 있어 입지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도보수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최근 정부여당에 '캠코더 인사'와 홍종학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명으로, 한국당과는 '구정권의 잔존세력'이라며 양당 모두에 각을 세우고 있어 정책 결정에 있어 어떤 정당에 힘을 실어줄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몸집이 커진 한국당이 민주당과 정면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의당과 협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절실해 지고 있다. 둘로 쪼개진 바른정당 내 자강파도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를 위한 재점화 시기를 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스라엘을 방문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일(현지시간)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분당과 한국당 복당이 "명분 없는 일"이라면서 "탈당과 관계없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정책연대와 내년 지방선거 연대를 추진하면서 바른정당 자강파와의 점진적 통합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도다. 특히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바른정당과 통합논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정치적 계산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세력이 뭉친다. 더욱 원내 제1당의 가능성도 높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연정 개혁벨트 구성을 하지 않음으로써 국회선진화법을 극복하지 못해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도 어려워지고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양당의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총선민의 3당제로 돌아 왔다. 국민의당은 화합 단결해 개원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속으로 들어 가야한다"며 "그 누구도, 당도 국민의당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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