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손흥민 투톱 가능성, 파트너는 있나요?
손흥민, 11월 A매치 2연전 통해 명예회복 나서
신태용 감독, 토트넘이 재미 본 투톱 카드 만지작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손흥민(토트넘)이 과연 이번에는 반전에 나설 수 있을까.
지난 6월 출범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 그치고 있는 신태용호가 11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대표팀은 11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11월 1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이미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대로 잃은 대표팀은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반전이 절실한데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에이스 손흥민 활용법이다.
손흥민은 현재 A매치 9경기 연속 필드골이 없을 정도로 침묵하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대표팀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최근 토트넘에서 투톱으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에도 활용법에 대한 한 가지 힌트를 제시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리버풀전에서 리그 마수걸이 골, 이어 3일 뒤에는 리그컵 웨스트햄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는 등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당시 손흥민은 2경기 연속 투톱으로 배치돼 좋은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에서는 주로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투톱으로 올라설 경우 수비의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파트너다.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을 당시에는 해리 케인과 페르난도 요렌테라는 수준급 파트너가 있었다. 여기에 2선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라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었다. 분명 국가대표팀의 현실과는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번 신태용호 3기에 포함된 공격진은 이근호(강원) 이정협(부산)이다. 신태용 감독이 투톱 카드를 꺼내 들 경우 손흥민의 파트너는 이들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이근호의 경우 케인이나 요렌테와는 완전히 스타일이 다르다. 많은 활동량으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수비수들을 괴롭히지만 손흥민과 동선이 겹칠 수 있다. 또한 중원 장악력이 떨어져 투톱을 가동하더라도 자칫 손흥민이 전방에서 고립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정협의 경우 역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앙에서 상대와 싸워줄 수는 있지만 강호 콜롬비아와 세르비아의 정상급 수비진들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손흥민 투톱 카드는 분명 실험해 볼 가치는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주전 공격수로 도약한 황희찬이 돌아와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석현준이 정성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케인과 함께 뛰었을 때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투톱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 감독은 “투톱 손흥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거기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며 “우리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 감독은 “하지만 받쳐주는 선수가 있어야 손흥민의 기량이 올라올 수 있는 변수는 있다”고 말하며 고민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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