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영업시간 탄력점포 늘린다
6월 말 기준 탄력점포 630곳…야간·주말에도 오픈
“비대면 업무 확산 영향”…고객·직원 모두 만족도↑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점포를 찾는 고객들이 점점 줄어들자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시간 다양화를 통해 점포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 오피스 밀집지역 등 오프라인 고객층이 확실한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탄력점포를 운영함으로써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4시) 외에도 운영되는 은행권 탄력점포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630개다.
관공서 소재 점포가 453개로 가장 많고, 상가·오피스 인근 점포(63개),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35개), 환전센터(20개), 은행원이 없는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59개) 등이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6일부터 서울과 광주광역시 5개 지점의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적용하는 애프터뱅크를 운영한다.
대상 영업점은 서울에 있는 잠실중앙지점, 종로1가지점, 창동신유통지점, 양재하나로지점과 광주에 있는 광주유통센터지점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5개 지점을 애프터뱅크로 시범 운영 후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탄력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서울 창신동지점, 경기도 부천 홈플러스지점 등을 포함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는 탄력점포를 운영 중이다.
또 최근에는 경기도 안산 원곡동, 서울 오장동, 경남 김해, 경기도 광주에 이어 의정부에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외환센터’도 열었다.
외환센터는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열고 환전·송금, 출국만기보험 지급대행 등 외국인 근로자에게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역시 동대문 두산타워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2곳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공항이나 외국인, 관공서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탄력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나선 이유는 아파트 밀집지역, 오피스 밀집지역, 유통센터 연계지역 등 오프라인 고객층이 확실한 지역의 수요를 고려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점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평소에 시간이 없어 은행업무를 볼 수 없었던 고객들은 탄력점포를 통해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게 됐고 은행원들은 출근을 여유롭게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고객니즈에 맞춘 탄력점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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