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이사, 고 김주혁 향한 절절한 심정
지난달 30일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이 소속돼 있던 나무엑터스의 김동식 대표이사가 김주혁이 생전 마지막으로 수상한 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 대표이사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27일 김주혁이 제1회 더 서울 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후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고인이 된 김주혁과 김 대표이사와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 박서원 두산 전무가 나란히 앉아 미소 짓고 있다.
김 대표 이사는 "지난 4일은 이 세상이 전부 멈춰 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다"며 "세상과 단절돼서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 신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 채. 심지어 고3 딸의 걱정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모두 하지 못한 채 한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켰다"고 전했다.
이어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 형과 함께 내 손으로 다 치렀는데...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 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주혁이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쌓은 행복한 추억을 이 글에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다"면서 "추억을 쓰고 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 봐,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추억이 일찍 잊히고 흩날리게 될까 봐...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이사는 "지난 금요일에 찍은 저 즐거운 장면이 마지막 추억 사진"이라며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밌는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다. 정신을 차리고, 그간 밀린 일과 해야 할 일을 떠올려 보는데 생각나는 건 삼우제와 49제를 내 손으로 정성껏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고 절절한 심정을 드러냈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는 말을 몇 차례 반복한 김 대표 이사는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른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이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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