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전당대회 스타트…3일 후보 토론회
자강파 6명 출마…정운천·정문헌 '전대 연기' 호응
강성 자강파 "미룰 수 없어"…전대 성사 여부 촉각
바른정당이 3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11·13 전당대회에 본격 돌입했다. 다만 일부 후보자가 통합 전대론에 호응하고 있어 전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후보 토론회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전대에는 유승민 의원, 정운천 의원,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 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인숙 의원(기호순) 등 6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파 없이 자강파 후보들 간 경쟁 구도다.
이 가운데 정운천·정문헌 후보는 최근 일부 자강파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당과의 통합 전대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운천 후보는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해서 정식으로 당대당 통합 논의를 하는 게 맞다"라면서도 "당이 깨진다면 전대를 연기하는 차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문헌 후보도 통화에서 "일단 전대를 예정대로 치르는 게 순리"라면서도 "전대 연기에 이은 통합 전당대회 가능성이 다각도로 현실화한다면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대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려면 출마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두 후보 모두 경선 도중 하차하겠다는 입장이 아닌 데다 나머지 후보 대부분도 전대 연기에 반대하고 있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승민 의원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무산되고 전원이 전당대회에 합의했다"면서 "전당대회 연기를 말하는 것은 전당대회를 방해하려는 행위이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도 "전당대회 연기는 출마자 합의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보자 한 사람으로서 전대 연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인숙·박유근 후보도 '전대 출마' 의사를 측근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자들은 이날 당이 주관하는 1차 경선 토론회를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5일에는 의원총회에 앞서 2차 경선토론을 벌이고 6일에는 지상파 TV토론도 예정돼 있다. 이후 선거인단 문자투표(9~10일)와 여론조사(10~11일)를 거쳐 12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이 최종 선출된다.
유승민 후보의 대표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여성 출마자인 박인숙 후보는 당헌·당규상 자동으로 최고위원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직 두 자리를 놓고 후보 4명이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바른정당 원외위원장 132명 중 70명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보수대통합을 위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 연기를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 당협위원장은 "지금은 작은 생각의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갖고 따지기보다는 보수의 미래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면서 "어느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아집을 버리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보수의 미래와 대한민국을 위해 보수정당 간의 탈당을 포함한 대통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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