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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폭풍 완화 기류?...이제 식품업계 '경쟁력 강화'가 우선


입력 2017.11.03 09:17 수정 2017.11.03 09:57        김유연 기자

사드 해빙 모드 반색…"현재 큰 변화 없어"

"제품 경쟁력 끌어올려 글로벌 경쟁력 강화해야"

오리온 '초코파이'.ⓒ오리온

"이제 중국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제품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려서 글로벌 경쟁력과 수익성을 극대화 해야 한다."(식품업계 한 관계자)

사드 보복 해제 신호가 감지되면서 그동안 한한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식품업체들도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기대감은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해야 한다는 학습을 톡톡히 했다.

롯데그룹 식품계열사인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는 사드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제과 중국 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379억원에서 올해 194억원으로 48.8%나 급감했다. 롯데칠성음료 사드 리스크를 피해가지 못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중국 법인 오더리음료는 올 상반기 매출이 124억원으로 작년 대비 절반(54.7%) 가량 줄었다.

사드 장기화로 인해 중국 진출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오리온·농심도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라면업계에서 중국 수출 비중이 컸던 농심도 중국의 사드 보복이 상반기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중국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5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8억원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오리온은 중국 매출이 국내보다 클 정도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이다. 중국 진출 20년만인 지난 2013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리온 중국법인은 지난 3월부터 발생한 사드 사태의 여파로 지난 상반기 현지화 기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2% 감소했다. 그나마 시장에 남아있는 유통재고를 해소하는 등의 노력으로 시장점유율 감소폭을 줄이면서 지난 7월 이후에는 오리온 중국법인 매출이 3월 대비 143% 늘면서 지난해 대비 90% 회복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중관계 개선을 환영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당장 어떤 일을 한다기보다는 신제품 연구·개발·생산과 공장 설비 재정비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중국 측과의 별다른 변화가 이뤄진 부분이 없는 만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거나 제품을 수출하는 주요 식품업체들 역시 "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와 현재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당장 매출 회복세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하나씩 나타나는 완화징후를 두고 안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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