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감 보이콧 들어간 한국당, '지도부' vs '친박' 갈등 조짐


입력 2017.10.27 04:17 수정 2017.10.27 05:46        이동우 기자

내달 3일 박 전 대통령 탈당결정 회의서 정면충돌 예상

방송통신위원회의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비상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남은 국정감사를 전면 보이콧 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전날 이를 결정한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당 지도부에 대한 친박계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90여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총회에 참석, 이 가운데 15명 가량 의원들이 개인 발언에 나섰고 이 중 4~5명의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를 거론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준표 사당화가 우려된다. 홍 대표는 이런 중대사안을 의원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느냐 주장했다"며 "만약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 우리당의 보수 적통은 끊어진다. 뜻을 같이해달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원총회 자리가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대응'과 관련한 보이콧 결정을 위한 것인만큼 박 전 대통령 탈당 문제가 크게 거론 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가 확산될 조짐이다.국정감사 일정으로 해외에 있던 서 의원이 26일 오후 귀국하면서 홍준표 대표와 계파 갈등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한 홍 대표의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서 의원이 언급한 홍 대표의 성완종 리스트 관련 증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 의원이 공개할 증거의 존재여부와 그 내용에 따라 향후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달 3일께 진행될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위한 최고위원회의가 정면충돌 시기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홍 대표는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이번 주말 귀국 후 최고위원들의 설득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 중심으로 당 지도부와 친박계 의원들 간 계파 갈등이 향후 격화될 것으로 판단, 현재 상황을 폭풍 전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