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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CEO]글로벌 제빵왕 꿈꾸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입력 2017.10.27 06:00 수정 2017.10.27 05:52        김유연 기자

2020년까지 R&D분야 2조 6000억 투자

글로벌 식품종합기업으로 도약 준비

허영인 SPC그룹 회장.ⓒSPC그룹

'한국의 제빵왕'으로 불리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열정은 나이 일흔에도 식지 않았다. 그가 이끄는 SPC그룹이 하루에 생산하는 빵은 약 1000만개. 한국인 5명 중 1명은 매일 SPC그룹이 만든 빵을 먹는 셈이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를 키워낸 허 회장은 ‘프랜차이즈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 SPC그룹이 그동안 쌓아온 제빵기술과 매장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제빵전문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식품종합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빵왕의 '도전'과 '열정'

허 회장이 삼립식품 대표를 맡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유학이었다. 국내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게 낫지 않냐는 주변 만류에도 허 회장은 미국 캔자스시티에 있는 미국제빵학교(AIB)에 입학, 1년 6개월간 제빵재료 선별에서부터 반죽, 데코레이션 등의 제빵기술을 익혔다. 이후 1983년 삼립식품의 10분의 1규모였던 계열사 샤니 대표로 시작, 부도가 난 삼립식품을 끌어안고 국내 1위 제빵전문기업으로 키우기까지 그의 삶에는 끊임 없는 '도전'과 남다른 '열정'이었다.

그 결과 SPC그룹은 제빵업계 최초로 1983년 정부 인증 식품기술 연구소를 만들었고, 2004년에는 SPC색품생명공학연구소를 열었다. 2009년에는 서울대학교 내에 SPC농생명과학연구동을 건립해 산학협력을 강화했다.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달성한 허 회장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하고 있다. 특히, R&D와 사회공헌 등 미래 가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출 확대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20년까지 R&D분야에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기업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진출 확대

이렇게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SPC그룹은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004년 국내 제빵업계 최초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SPC그룹은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었다. 2014년에는 빵의 본고장 프랑스에 당당히 진출하는 등 제빵업을 수출산업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특히, 미국 맨해튼 주류 상권에 진출해 8개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중국에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펼치는 등 글로벌 사업이 성장궤도에 오르고 있다.

서양의 음식으로만 여겨지던 ‘빵’에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SPC그룹만의 독특한 개성을 더해 세계에서 유일한 베이커리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허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다른 국가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미국 내 역량 확대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해외 매출이 200억원대였으나 2015년 2900억원대로 늘었다. 허 회장은 2030년까지 SPC그룹을 매출 20조원, 일자리 10만 개 이상 창출, 전 세계 1만 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키우겠다는 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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