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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 사라지는 '간절기 프로모션'…겨울특수에 승부수


입력 2017.10.26 16:20 수정 2017.10.26 16:22        손현진 기자

최대 '패션 성수기' 겨울 앞두고…업계선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매진

간절기 의류엔 "겨울에도 입을 수 있다" 강조…프리미엄 패딩, 이른 열풍 조짐

겨울특수를 앞두고 아웃도어 등 의류업계에선 겨울 제품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더 모델 워너원의 겨울 다운패딩 광고. ⓒ아이더

패션업계가 간절기 프로모션보다 벤치파카 등 겨울용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가라앉은 분위기를 겨울특수로 극복하려는 아웃도어 업체들은 겨울용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승부를 거는 모양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26일부터 약 한 달간 겨울용 신제품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윈터 러버스 이벤트(Winter Lovers Event)'를 진행한다.

신선철 아이더 마케팅 팀장은 "패션업계 최대 성수기인 겨울을 앞두고 월동 준비에 나선 고객들이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더는 이달 초 '대세 아이돌' 워너원을 모델로 발탁하고, 이들이 출연하는 겨울 다운패딩 영상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겨울은 연중 최대 '패션 성수기'로 꼽힌다. 겨울의류가 전체적으로 단가가 높을 뿐 아니라, 겨울이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등으로 선물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의류업체들은 앞다퉈 한 겨울을 배경으로 한 신제품 화보를 선보이고,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지금 당장 입을 수 있는 간절기 의류보다는 한 겨울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그해 겨울에 어떤 제품이 각광받을지 미리 파악할 필요도 있고, 경쟁업체보다 먼저 출시하면 얼리버드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서 겨울용 신제품 출시가 계속 앞당겨지고 있다"며 "보통 7~8월부터 간절기 제품이 출시되지만, 관련 행사는 간소하게 진행하고 대신 겨울 프로모션을 발 빠르게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니클로가 선보인 '이너 다운' 제품 모습들. ⓒ유니클로

업계에선 올해 간절기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은 경량패딩도 '겨울 외투 안에 겹쳐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올해 FW시즌 제품으로 일반 다운인 '오리지널' 라인과, 이보다 더욱 얇아 이너 다운으로 입을 수 있는 '콤팩트' 라인을 별도로 선보였다.

살레와도 자사 '하이퍼 퓨전 경량 다운 재킷'에 대해 환절기 아우터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한 겨울 이너웨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살레와 관계자는 "경량 점퍼가 간절기부터 한 겨울까지 활용도가 높아 전체 다운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간절기 아이템이 '잠깐 입고 마는 옷'이라는 인식이 단점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에 업계에선 가성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흐름에 맞춰 겨울 제품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패딩은 벌써 열풍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고가 프리미엄 패딩 판매는 지난해보다 39% 가량 더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p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2주가량 이른 지난달 26일부터 팝업 스토어를 열어 잠재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는 지난달 초에 이미 1차 물량이 소진됐다.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캐나다구스'는 시즌 초부터 100만원 중반~200만원대 사이즈가 빠르게 팔려나가 입고 물량을 지난해보다 3~4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선 올 겨울 의류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의류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에 대한 차별성을 적극 내세우며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진호 아이더 상품기획총괄 부장은 "다운재킷은 패션 브랜드 대부분이 출시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많을 수 있다"며 "충전재나 소재 등 기본적인 보온 기능이 충실한지 확인하고, 겨울에 자주 입게 되는 만큼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활용도가 높은 디자인인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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