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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빅데이터 활용…생산비 줄이고 살코기 늘리기 가능해져


입력 2017.10.25 16:10 수정 2017.10.25 16:13        이소희 기자

농진청, 유전정보 빅데이터로 정밀 사육 기술 개발

개체 맞춤, 육질등급 17.5%·육량등급 5.2% 향상

농진청, 유전정보 빅데이터로 정밀 사육 기술 개발
개체 맞춤, 육질등급 17.5%·육량등급 5.2% 향상


최근 정밀농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축산 분야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사육 기술이 나와 눈길을 끈다.

농촌진흥청은 5년간의 연구 끝에 ‘한우 유전체 유전능력을 활용한 정밀 사양(기르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유전체 유전능력(육종가)은 좋은 도축한 소고기의 품질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잠재 능력으로, 유전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육질등급 등 경제 형질이 우수한 한우를 조기에 분류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농진청 한우연구소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두 차례의 실험을 수행했고, 그 결과 유전체 육종가 빅데이터를 이용한 개체 유전정보 예측방법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한우 참조집단 2600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1마리당 5만 개의 유전체를 확보하고, 도축한 뒤의 성적과 비교·분석해 우수한 육질을 만들 수 있는 ‘육질형 유전체’ 4만2000개, 고기 양을 늘릴 수 있는 ‘성장형 유전체’ 4만개를 선발했다.

이 빅데이터를 거세한우 160마리의 시험축에 적용해 생후 6개월 전후의 송아지 때 육질능력이 우수한 개체를 분류하고 능력에 맞는 정밀사양 실험을 실시한 결과, 유전정보 예측방법이 실제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우 160마리를 ‘육질 유전능력’이 높은 집단과 ‘성장 유전능력’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한 뒤 고·저 영양 사료를 먹여 시험 사육했다. 30개월령에 도축한 결과 기존에 비해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육질형 선발집단이 17.5% 향상됐고, 육량 A등급 출현율은 성장형 선발집단이 5.2%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정보를 이용해 육질형으로 분류한 경우 전체수입이 7.5% 향상으로 1마리당 62만원의 소득이, 성장형으로 분류한 경우에는 3.7% 향상으로 1마리당 30만원의 소득이 증가했다.

국내 한우산업 전체에 적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작년 2016년도 출하된 거세한우 35만두 기준 약 23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는 농진청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대부분의 한우 농가는 유전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고급육 사양프로그램으로 30개월 이상 사육해 출하하기 때문에 도축 전까지는 낮은 도체 성적을 가진 개체를 구별할 수 없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육성 초기에 유전능력을 예측할 수 있고, 맞춤형 사료를 먹임으로써 육질형은 더 좋은 고급육으로, 성장형은 비육기간 단축으로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응기 농진청 한우연구소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빅데이터를 축산업의 실제 현장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정밀사양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개발한 한국형 원천기술로, 한우 고급육 생산비 증가와 수입소고기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있는 한우산업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농진청은 현재 이 기술의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며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통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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