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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공들였는데..." 문 대통령 노동계 달래기 '차질'


입력 2017.10.24 16:41 수정 2017.10.24 17:13        이충재 기자

청와대 만찬에 민주노총 불참 선언…"안타깝게 생각"

'최대한의 예우' 준비하다 난감…"마지막 스텝 '삐끗'"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계 달래기' 행보가 꼬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24일 저녁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로 했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계 달래기' 행보가 꼬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24일 저녁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로 했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민주노총)이 불참을 선언하며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하게 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대통령과의 간담회와 행사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며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은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했다.

민주노총은 만찬회동의 성격과 배석자를 문제 삼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회동에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하고, 산별노조 및 사업장을 개별적으로 초청한 것이 '진정성 없는 태도'라는 지적이다.

민주노총은 "청와대는 주객을 전도해 1부 간담회보다 2부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만찬 행사를 앞세우는 행보로 사달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노동계에 지극정성 공들였는데...청와대서 마지막 스텝 '삐끗'"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최저임금 1만원까지 인상 등을 담은 노동정책을 발표하고, 노동계 인사를 주요직에 기용하며 '노동계 끌어안기'에 공을 들였다.

이날 만찬 회동 역시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노동계 예우 차원에서 이날 1부 행사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갖기로 했다. 본관 접견실은 정상급 외빈을 접견할 때 사용하는 장소다. "그만큼 노동계를 최대한 예우하겠다는 뜻"이라고 했지만,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됐다.

여권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는 노동계에 지극정성 공을 들여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접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청와대에서 갖는 상징성과 의미 있는 행사에 마지막 스텝이 꼬였다"고 지적했다.

당초 이날 만찬 회동은 민주노총-한국노총 지도부와 환담이 이뤄지는 1부와 이들을 포함한 노동계 전체와 함께 만찬을 갖는 2부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민주노총이 불참하면서 1부에서 한국노총만 단독으로 환담을 갖거나 행사 자체가 조정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오후 '민주노총의 불참에 대한 청와대 입장' 발표를 통해 "민주노총이 불참선언을 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민주노총 대표단이 불참하더라도 오늘 행사는 노동계 대표단들과 함께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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