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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MICE업계, 도심권 전시 인프라 대폭 늘려야"


입력 2017.10.23 11:00 수정 2017.10.23 11:02        이홍석 기자

서울대 경제연구소 공동 설문결과 발표

전 세계 국가별 전시 인프라 규모.ⓒ한국무역협회
전 세계 MICE산업 성장과 인프라 확충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시 인프라는 우리 무역규모나 주변국들에 비해 크게 뒤처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최근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소장 류근관)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MICE산업 파급효과 및 전시산업 육성전략 연구’보고서를 통해 무역업계와 전시 주최자들은 전시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내 전시회의 국제화, 대형화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 tour)·컨벤션(Convention)·전시(Exhibition)산업을 통칭한다.

국내 중소 무역업체 4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연평균 국내 2.5회, 해외 3.3회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회 1회 참가비용은 국내 996만원, 해외 2235만원으로 해외 전시회 참가비용이 약 2.2배 높았다.

하지만 전시회 참가의 매출 기여도는 해외가 국내보다 약 2.6배 높아 더 큰 비용에도 불구하고 해외 전시회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전시회 참가 시 아쉬운 점으로는 해외 바이어 수 부족(77%)과 낮은 전시회 인지도(42%)를 꼽아 국내 전시회의 국제화 및 대형화가 매우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국내 전시 주최사도 전시회 확대 개최를 위한 인프라 확충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전시 주최사 30개사는 전시회를 연평균 국내 4.1회, 해외 1.6회 개최 중으로 이 중 60%는 ‘서울의 전시면적 부족으로 전시회 규모를 축소하거나 개최를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국내 최대 유아 전시회를 개최 중인 A사는 “전시회가 성장하면서 해외관 구성과 바이어 상담 공간 확대를 시도했으나 전시 공간 부족으로 포기한 바 있다”고 토로했다.

또 응답한 전시 주최사 중 92%는 향후 글로벌 규모의 전시장이 공급되면 현재 전시회를 확대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신규 적합지역으로 코엑스~잠실 일대(81%), 서울 용산일대(7%)를 꼽아 도심권 대형 전시장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5년 기준 국내 전시장 면적은 275,238㎡로 세계 18위권으로 국제 수준의 대형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전시면적 10만㎡ 이상 전시장은 1개에 불과해 중국(14개)·독일(10개)·미국(7개)·이탈리아(7개) 등에 비해 대형 전시장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전시장 주변 숙박시설 보유 현황은 미국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전시장 확충과 더불어 숙박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함께 건립해 MICE 복합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조성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MICE산업은 중소 업계의 수출 기회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고용 창출 등 다각적인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분야”라며 “국내 중소 무역업계의 해외 전시회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전략적인 전시 인프라 조성을 통해 국내 전시회의 국제화와 규모 확대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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