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감산 고삐 죄는 중국…‘철강 빅3’ 3Q실적 맑음
중국발 철강 과잉공급 해소…연말까지 철강가격 상승 전망
중국발 철강 과잉공급 해소…연말까지 철강가격 상승 전망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업계 감산 정책의 고삐를 죄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국내 철강업계가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에 따른 철강사 감산 및 업종 구조조정 효과로 연말까지 글로벌 철강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3사의 하반기 실적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대기질 개선을 목표로 중국 대표 철강 생산지역인 탕산·한단의 철강 생산량의 50%감산을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환경규제를 실시했다. 아울러 최근 시작된 시진핑 정부 2기도 환경규제를 핵심 과제로 지목하고 철강 등 과잉설비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면서 중국발 철강 과잉공급이 해소될 것이라는데 기대가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포스코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4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다. 당초 11월로 예정돼있던 탕산의 철강사 50% 감산이 이달로 앞당겨지면서 중국 철강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허베이성 인근 지역별로 발표되는 철강사 감산 일정이 앞당겨지거나 규모가 확대되면서 철강 가격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도 4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58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2%,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 판매 부진의 여파가 있었지만 중국 철강 가격 상승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봉형강 판매량이 상승해 손실을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이 최악의 수준에서 벗어나 판재류 출하량이 늘어나고 철강 업황 호조까지 더해져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현대제철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21.7% 증가한 4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5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분기 대비 7.7% 증가, 전년동기 대비로는 21% 감소한 수준이다. 철근 가격보다 철스크랩 가격이 더 올라 원가 부담이 발생했지만 외화환산이익과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돼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오는 4분기에는 중국산 철근 가격과 국내산 철근의 가격차이가 더욱 좁혀지면서 국내산 철근 주문량 급증에 따라 동국제강 역시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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