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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경제계, 북핵-FTA 해결 위해 한목소리


입력 2017.10.11 06:05 수정 2017.10.11 08:45        이홍석 기자

안보위기 해소와 FTA 등 통상현안 인식 공유

대응 및 해법 모색 위해 민관 연계 대표단 파견

한국과 미국간 교역 및 투자 규모.ⓒ전국경제인연합회
안보위기 해소와 FTA 등 통상현안 인식 공유
대응 및 해법 모색 위해 민관 연계 대표단 파견


한국과 미국 경제계가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 안보위기 해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현안 해결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1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미 상의 회관에서 제 29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하고 안보와 통상 현안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전경련은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철강‧세탁기․태양광 업체에 대한 잇따른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통상공세와 지난 4일 한미FTA 개정협상 착수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주요 미국 투자기업과 전 통상관료 등 민관을 망라해 한국대표단을 구성했다.

기업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한국 위원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류진 풍산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이병건 종근당 부회장, 주요 기업(롯데케미칼·삼성전자·SK·현대자동차·효성·LG전자) 대표 및 관계자가 참가했다.

이밖에 안호영 주미대사를 비롯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김앤장 고문), 현정택 KIEP 원장,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법무법인 광장·국제통상연구원장), 허경욱 전 재경부 차관(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박상기 전 주제네바 대사(법무법인 화우 고문) 등 통상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의 수석부회장,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캘리포니아주·공화당),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보잉 국제담당 부사장),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대표, 데시리 그린 푸르덴셜 부회장, 제임스 김 암참 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불안정한 지금 새로운 한·미 FTA가 단순 경제협정이 아닌 63년 역사의 안보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모멘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미재계회의가 지난 2000년 처음 한미FTA를 제안해 양국 경제동맹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향후 한미FTA 개정협상에서도 상호호혜적 무역․투자 증진 및 일자리 창출의 포지티브한 협상결과가 도출되도록 한미 재계가 함께 제반여건을 함께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 경제계는 합동회의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지난 60년 넘게 이어져 온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 표명과 한미동맹이 동북아 및 세계 평화에 무한한 공헌을 해 온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한미동맹이 지난 1954년 발효한 상호방위조약, 2012년 발효한 한미FTA라는 두 가지 축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지난 2000년 한미재계회의가 첫 단초를 제공한 한미FTA가 양국의 무역․투자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기반이 된 만큼, 동 협정 파기시 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와 수십만 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국 경제계는 미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이 한·미 FTA가 아닌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며 FTA가 없었다면 양국 무역불균형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한미FTA 개정은 양국 모두 윈-윈하는 상호호혜적 협정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측 위원들은 미국의 잇따른 반덤핑 및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조치에 우려를 표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저지와 자유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2012년 발효한 한·미 FTA를 통해 국내 기업은 확대된 투자기회를 활용해 미국 내 1만10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했고 올해 공식집계가 이뤄진 지난 1968년 이후 한국의 신고기준 누적 대미 직접투자 금액은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번 대표단에 참가한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올해로 63년차를 맞은 한미동맹의 강화를 위해 전경련은 지난 9월 개최한 북핵 문제 관련 특별대담과 같은 자리를 수시로 마련할 것"이라며 "한·미FTA 개정협상과 미국 철강‧가전 업체의 한국 업체를 상대로 한 반덤핑과 세이프가드 청원 등 통상공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 대표단은 한·미재계회의에 참석에 앞서 이 날 오전 미국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 회장을 만나 당면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정권 인수팀 멤버로 지냈고, 10여년간 미국 공공정책자문위원회 회장(1982-91년)을 역임하는 등 미국 대외전략 수립과 집행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동북아 안보 전망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문제 해결, 한미동맹 강화, 우호적 통상환경 구축을 위한 퓰너 회장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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