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만마’ 기성용, 손흥민을 춤추게 할까
무릎 염증 제거 수술 이후 4개월 여 만에 복귀
패스 마스터 합류로 손흥민 공격력 배가 기대
대표팀만 오면 작아지는 손흥민(토트넘)에게 기성용(스완지시티)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도착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모스크바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10일 스위스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가까스로 최종예선을 통과한 대표팀은 이제 비아시아권 상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담금질에 나선다.
다만 현재 대표팀을 바라보는 여론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 대표팀은 지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에서의 졸전과 히딩크 전 감독의 부임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실망스런 경기력과 한 때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 히딩크 감독 재부임설까지 나오면서 여론은 현 대표팀 체제에 호의적이지 못하다.
결국,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 이번 평가전은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는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신태용호 2기에는 황희찬(잘츠부르크),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 등 주 공격자원들이 합류하지 못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뛸 때와 비교해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신태용 감독의 과제와 고민이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6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차전 카타르전 이후 1년 가까이 A매치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서 총 21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골 고지를 돌파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표팀에서의 모습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에 나서지 못했던 캡틴 기성용의 합류는 손흥민의 부활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기성용은 지난 6월 14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치고 무릎 염증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약 4개월 만에 신태용호 2기의 캡틴으로 복귀했다.
최근 소속팀 리저브 경기에 선발 출전할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온 기성용은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팀의 패스 마스터 기성용의 가세로 손흥민의 위력은 더욱 극대화 될 수 있다. 실제 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이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골을 기록하는 장면이 간혹 있었다.
홈팀 러시아가 기존의 아시아권 팀들과는 달리 수비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손흥민에게는 호재다.
이번에는 역습 상황서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적재적소에 기성용의 패스가 전달된다면 대표팀에서 1년 만에 축포를 쏘아 올리는 손흥민의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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